돼지값 폭등 이어 오리 너 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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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값 폭등 이어 오리 너 마저…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7.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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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 직격탄 맞은 오리…사실상 생산 어려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 직격탄을 맞은 오리의 가격이 폭등했다. ⓒ뉴시스

돼지에 이어 소, 이젠 오리 가격까지 가격 오름세에 가담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나날이 오르는 삼겹살에 이어 한우, 설상가상으로 오리고기 가격까지 폭등함에 따라 육류 소비에 침체기를 맞은 소비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7일 한국오리협회에 따르면 오리(1㎏)는 도매에서 6월 기준 평균 1만1733원에 거래돼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이후 계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2월 오리가 ㎏당 6000원대에 거래된 것에 비교하면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 내내 오리 가격은 ㎏당 6700원대를 넘어서지 않았지만, 올해는 초여름이 되기도 전에 이미 1만원 대를 돌파하면서 폭등을 예고하고 있다.

오리 가격의 이러한 폭등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닭보다 오리에 더 큰 피해를 입혀 갑작스레 공급이 끊긴 점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오리는 6월 실제 식용으로 쓰기 위해 도입한 물량이 지난해 6월보다 46% 급감했을 정도다. 게다가 병아리를 번식하는 데 필요한 종오리(씨오리)까지 감소해 오리들의 번식이 더 이상 어려워 졌다.

씨 말라버린 오리…사육 기간도 닭보다 2주 더뎌

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6~8월 오리고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4% 감소한 2만8585t에 그칠 것아 이라고 예측했다. 오리고기 수입량을 약 11%, 731t규모로 늘린다 해도 단기간에 가격을 안정시키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여기에 45일가량 키우는 오리는 닭보다 사육 기간이 2주가량 길어 사육 마릿수 회복이 더디다는 점도 생산량 증가에 걸림돌이 된다.

타 육류에 이어 오리값 마저 폭등한 가운데, 닭 가격만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계육협회 기준 육계생계 가격은 6월 대품 기준 ㎏당 평균 1748원이었다. 5월 1658원보다는 약간 올랐으나 1800~2200원대에 거래되던 1~4월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소매 시세는 작년 7월 기준 6280원에서 이달 5513원으로 12% 이상 떨어졌다.

오는 18일 초복이 다가오고 있지만 오히려 전복 등 타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 생닭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경제연구원도 7월 닭 사육 마릿수가 지난해보다 7% 늘어난 9888만마리까지 증가함에 따라 이달 육계 산지 가격을 6월과 비슷한 ㎏당 1600~1800원 수준으로 추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육 농가에서 종오리 등 사육 마릿수가 급감해 육가공 공장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을 정도”라며 “이달에는 사육 마릿수가 정상치의 80~90% 선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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