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4석’ 野 ‘5석’…7·30 재보선 승리 척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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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4석’ 野 ‘5석’…7·30 재보선 승리 척도는?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7.29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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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바로미터는 '수도권'?…"텃밭 제외하고 승패 여부 따져야"
野, 5석 아닌 10석 거둬야 '진짜 승리'? 잠잠해진 野 '반전'이루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지도부 ⓒ 뉴시스

7·30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선거를 앞두고 ‘엄살 경쟁’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 목표를 ‘과반 의석 유지’로 잡았다. ‘4석+a’가 새누리당의 목표다. 과반 의석 확보만 된다면 '승리했다'고 보는 입장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재보선을 하루 앞둔 29일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안정적인 원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국정 운영에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김포 선거 유세에서 김 대표는 “4석이라도 얻으면 좋다는 각오”라고 언급했다.

이를 엄살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본래 새누리당 의석이 9석 이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승리 기준을 5석이라고 정했다. 안철수 새누리당 공동 대표는 13일 대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갖고 있던 의석이 5곳이라 현상유지만 해도 잘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5석 목표는 너무 적게 잡았다”는 당 내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원래 야당 의석은 5석이었고 1석이 비교섭단체 의석”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당 지도부는 낮게 잡은 재보선 목표를 바꾸지 않았다.

서로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패배’의 후유증이 두렵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여당이 패배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거론될 수 있다. 집권 2년 차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는다면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새정치연합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면서 ‘조기 전대’의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때문에 여야는 ‘패배’에 대해 극도로 경계하는 모양새다.

객관적인 여야 승리의 척도는 '수도권'?

한국정치발전연구소 강상호 대표는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번 재보선 지역구가 수도권·충청권이 9석, 호남이 4석, 영남이 2석”이라며 “승패여부는 호남과 영남을 제외하고 수도권과 충청권 9석으로 판단하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영남은 새누리당이, 호남은 새정치연합이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텃밭세’가 강한 지역이다. 이번 전남 순천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텃밭에서 선전하고 있는데, 그 곳을 제외하면 여야는 텃밭세로 당선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때문에 영 호남을 제외한 서울·경기·충청 9석을 놓고 승패 여부를 따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野, 5석 아닌 10석 얻어야 진짜 승리?…“여당에 대한 실망이 야당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원래 훨씬 유리한 구도를 선점한 야당이 10대5로 이겨야 진짜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콘크리트’라 불렸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지난 안대희·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부터다.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논란이 되자 지난 6월 박 대통령은 집권 이후 최초로 부정평가(48%)가 긍정평가(40%)를 앞섰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40%를 웃돌던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36.9%(리얼미터)로 하락했다. 새정치연합은 반사이익을 얻어 36.7%를 기록했다. 여야는 단 0.2%의 차이만 보였다. 이에 한 달을 앞둔 재보선에서 야당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7월 초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개혁공천 파동’으로 지지율이 26%(한국갤럽)으로 떨어져 7·30 재보선 전까지 유지하고 있다.

박 박사는 “이번 재보선은 야당이 확실히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참사로 국정운영 지지율이 떨어졌고 세월호 참사와 유병언 전 회장 사건 등이 겹치면서 박 대통령이 국정을 이끌어가기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박사는 “이런 상황에서 정권심판 성격이 강한 지방선거나 재보선을 고려할 때, 야당이 10:5정도의 승리를 기대해 볼만 했다”며 “하지만 여당에 대한 실망이 야당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큰 실망으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세월호 특별법도 야당이 여당에게 질질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개혁공천 파동으로 지도부의 리더십에 타격을 입어 야당이 선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재보선 결과를 물어보는 질문에 박 박사는 “야당이 현재 아주 죽쑤는 모습은 아니기 때문에 8:7 정도로 이길 것 같다”며 “서울 동작을에서 1석, 수원 병·정에서 2석, 평택을에서 1석정도 얻어 수도권에서 선전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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