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파워' 안 먹혔다…대권주자 줄줄이 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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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 파워' 안 먹혔다…대권주자 줄줄이 낙선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7.31 0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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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김두관 정장선 임태희…모두 '정치 신인'에게 패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선거 패배 인정하는 새누리당 손학규 후보ⓒ 뉴시스

‘별들의 전쟁’이라 불렸던 7·30 재보선. 이 곳에 등장한 거물급 인사들이 고배를 마시면서 정치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수원병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가 대표적이다. 손 후보는 45.0%의 득표율을 보여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52.8%)에게 패했다.

경기도지사까지 역임한 손 후보는 경기도 재보선 차출 대상 0순위였다. 이번 7·30 재보선에서 출마를 시사했을 때까지만 해도 당선이 유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손 후보는 수원병의 새누리당 텃세를 이기지 못했다. 수원병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그의 아버지인 남평우 전 의원이 20년 이상 당선된 곳이다. 지난 2011년 여권 세가 강한 분당에서 손 후보는 쾌거를 얻어 이번 재보선도 ‘제2의 분당 대첩’이라 부르기도 했다.

손 후보는 수원병 지역구에 대해 “쉽지 않은 지역”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손 후보는 지난 1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남경필 지사의 부자가 7선을 해서 정치 풍토같은 것이 (보수적이라는 것을) 실감을 하게 된다”며 “이 지역의 인구 분포 자체가 개방적이고 변화하는 보수 보다는 좀 더 완고하고 완강하게 한 그런 보수가 더 강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수원병은 투표율 30.8%를 기록, 평균 투표율인 32.9%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손 후보는 ‘반전’을 노릴 틈 없이 재보선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역의 보수 세를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신 손 후보가 휘청거린 탓일까. 수도권은 수원정 새누리당 박광온 후보를 제외하고 새정치연합이 ‘전패’했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김두관 후보도 승리의 문 앞에서 좌절했다. ‘새정치연합 불모지’와 같은 경상도에서 경남도지사까지 역임한 김 후보는 7·30 재보선 경기 김포 후보로 나섰다.

경남도지사를 역임한 김 지사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김포에 출마해 좋지 않은 시각이 우세했다. 결국 김 후보는 ‘정치 철새’이미지를 버리지 못하고 43.1%의 득표율을 얻어 ‘지역 토박이’를 앞세운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의 득표율 53.5%를 넘기지 못했다.

‘평택 터줏대감’ 정장선 후보도 이번 재보선 승리의 문턱을 넘기지 못했다. 정 후보는 지난 16,17,18대 평택을 국회의원을 역임한 바 있다.

하지만 정 후보는 이번 재보선으로 이름을 알린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에게 패배했다.

평택을은 전국 평균 득표율인 32.9%에 비해 낮은 29.8%의 득표율을 보였다. 낮은 투표율로 새누리당이 유리했다는 평이 나온다.

결국 정 후보는 42.3%의 득표율을 얻어 새누리당 유 후보의 득표율 52.1%를 넘지 못했다.

여당에선 임태희 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수원정으로 출마한 임 후보는 본래 평택을로 출마하길 원했으나 새누리당 지도부는 수원정으로 전략공천했다.

수원정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지역으로, 평균나이는 32.8세다. 때문에 야권 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새누리당 후보는 수원정에서 한 번도 당선된 적 없지만 의외의 선전을 이어간 임 후보는 당선까지 노렸으나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에게 무릎을 꿇어야했다. 임 후보는 45.7%의 득표율을 얻어, 52.7%의 득표율은 얻은 박광온 후보에게 패배했다.

당선된 박 후보는 언론인 출신으로 새정치연합 대변인을 역임했지만, 정치경력으로 보면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정치권 내 한 관계자는 3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재보선 투표율이 너무 낮아 거물 급 이름보단 당을 보고 투표한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할 때 고려할 만한 선례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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