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생' vs 野 '교황'…세월호법 프레임 전쟁,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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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민생' vs 野 '교황'…세월호법 프레임 전쟁, 승자는?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8.17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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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민생법안과 세월호 특별법 따로 해결해야…'야당 책임론'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기간 내내 세월호 유가족 위로…野 자신감 'up'?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세월호 특별법을 놓고 평행선을 이어가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오는 19일 종료를 앞두고 있는 7월 임시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의 극적 타결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데드라인'전 사실상 마지막 회동이라고 예측되는 18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주례회동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남 탓'하기 바쁘다.

'네 탓 공방'에서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이 민생 법안을 통과하지 않는 것과 박 원내대표가 협상을 깬 점을 들어 '야당 책임론'을 내세우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기간 내내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는 것을 앞세워 "교황의 메시지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있다.

▲ (왼)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오른)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 뉴시스

'민생' 앞세운 새누리당…'야당 책임론'으로 '압박'

'새정치연합이 세월호 특별법을 처리하지 않으면 다른 법안에도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관련,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이 민생을 버렸다"며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 법안은 따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다가 지난 7일 이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사실상 타결했지만, 박 원내대표가 11일 '재협상'을 요구해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이 약속을 파기했다"며 '야당 책임론'을 들고 있는 상황.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17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해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여야 합의를 파기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무책임한 모습이 매우 안타깝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무책임한 정치는 민생만 피멍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여야 원내대표 합의 파기에 대해)새정치연합의 책임있는 설명과 해명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세월호특별법 제정과 다른 경제 활성화 법안 및 민생 법안은 분리처리 해야 한다"며 "한 가지 숙제가 어렵다고 다른 숙제까지 하지 않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고 내세웠다.

김 대변인은 다만 "모든 것이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언급, 합의의 길을 열어 뒀다.

'교황도 간접적으로 지지했다?', 野 연이은 교황의 세월호 유가족 위로에 자신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기간 내내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위로를 빠짐없이 했다. 왼쪽 가슴에 단 노란리본까지 전 세계로 생중계되면서 외신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는 등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이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으로 판단하고 자신감을 얻은 눈치다. 이에 교황의 세월호 행보를 앞세워 새누리당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정치연합 박 원내대표는 16일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교황께서 유민아빠(김영오 씨)의 손을 꼭 잡아주셨네요. 그리고 유민아빠의 노란편지를 받아 주머니에 넣으셨어요.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가슴 떨리도록"이라는 글을 게제하면서 교황의 세월호 행보를 감사히 여겼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17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교황께서 세월호 유가족과의 만남을 통해 보내는 무언의 메시지를 우리는 아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제 집권여당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변인은 "교황께서 차를 세워 유가족과 대화한 것은 유족 입장에서 세월호 문제를 풀었으면 한다는 무언의 메시지"라면서 "'프란치스코 민심'이 요동치는데 지난 7일 (원내대표간) 1차 합의를 변경할 수 없다는 태도는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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