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자녀 주의령'…"野와 비교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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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자녀 주의령'…"野와 비교되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8.18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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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지도부, 당원들에게 가족 SNS 자제 요청하기도
野에게 호재인 '자녀 변수'…당선 1등 공신으로 꼽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 ⓒ 뉴시스

새누리당원들에게 '자녀 교육 주의령'이 떨어졌다.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까지, 자녀들 때문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정몽준 전 후보의 자녀가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 미개인'글이 시작이었다. 이 글로 인해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은 반토막이 날 정도였다.

"정몽준의 정치 여정은 '국민 미개인'사건을 기준으로 전,후로 나눠진다"는 말까지 돌았다. 대권까지 바라봤던 그였지만, 아들의 글로 인해 서울시장에서 떨어지면서 대권에서도 멀어졌다. '한방에 훅'간 것.

이뿐만 아니다. 6·4 지방선거를 4일 앞두고 새누리당 출신인 고승덕 전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딸인 캔디 고(Candy Koh)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지(고승덕)은 이혼한 이후 우리들을 내팽개치고 교육에 힘쓰지도 않았다"며 "자기 자식도 돌보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서울시 교육감이 될 수 있겠는가"라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글을 작성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 여론조사에서 내내 1위를 차지하던 고 후보는 6월 4일 선거날 24.3%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유력 당선인'에 포함됐던 고 후보으로선 초라하기만 한 성적이다.

이번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아들이 문제가 됐다. 남 지사의 장남인 남 모 상병이 육군 제6사단 헌병대 후임병 가혹행위와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7일 밝혀졌다.

남 지사는 사건이 밝혀진 후 곧장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17일 오후 3시 경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하지만 현재 28사단 '윤일병 폭행 사망 사건'으로 군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어 쉽게 여론이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새누리당에서 자녀들이 말썽을 일으키자 당원들 가족의 SNS 사용을 중단하도록 하는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졌다.

새누리당의 핵심 관계자는 1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자녀들이 도와주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며 "사고만 치지 않는 것으로도 큰 도움이 될 지경"이라고 언급했다.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자녀들 ⓒ 유투브 화면 캡처

왜 하필 새누리만? '효자'노릇하는 野 자녀들

자녀들로 인해 새누리당 내 거물급 인사들이 휘청거리고 있는 반면, 야권에서 '자녀 변수'는 호재로 작용했다.

이번 7·30 재보선에서 수원정 박광온 의원은 '자녀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박 의원의 딸은 지난달 17일 'SNS로 효도라는 것을 해보자'라는 이름을 가진 후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아버지 박광온 의원을 홍보했다.

박 의원의 딸 트위터는 웃음을 자아내는 '드립력'으로 삽시간에 화제가 됐다. 심지어 박 의원의 팔로워 수 보다 10배가 넘는 수를 기록했다. 박 의원의 딸의 트위터 인기몰이가 박 의원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됐다.

박 의원의 딸 트위터가 인기몰이를 이어가자 정의당 천호선 후보의 아들도 트위터 계정을 만들며 천 후보의 선거 유세를 도왔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자녀 변수'로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자녀는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진보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지방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3위를 기록했다. 조 교육감의 아들 둘은 유투브와 SNS를 통해 '훈훈 브라더스'를 자청하며 홍보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을 통해 아버지의 청렴함과 정직성을 나타내는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결국 조 교육감은 당선됐고, 아들 둘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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