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기부린 체육공단 '이창섭' 낙하산 인사…국감 '이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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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기부린 체육공단 '이창섭' 낙하산 인사…국감 '이슈'될까
  • 방글 기자
  • 승인 2014.08.22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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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이슈> 이창섭·변추석·자니윤 등 ‘낙하산 천국’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26일부터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문체부는 지난 4월부터 줄곧 인사 논란에 시달려왔다.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시작으로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 자니윤 한국관광공사 이사 등이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최근에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면직을 통보 받기도 했다. 2기 내각의 새 출발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잘 쓰지 않는 ‘면직’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점, 흔하지 않은 ‘면직 통보’인 점을 두고 각종 의혹이 쏟아졌다.

구체적 문제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뒷말도 많았다. 그 중에서도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낙하산 인사와 관련, 청와대와 마찰을 빚었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졌다. 노무현 정권 시절 낙하산 인사를 이유로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유진룡 전 장관이다. 때문에 낙하산 인사에 반발해 박근혜 대통령의 눈 밖에 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 것.

각종 논란에도 불구, 청와대는 지난 21일 김종덕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소심한 대응’과 ‘확실한 임명’으로 넘겼던 문체부의 인사 논란이 이번 국감에서 논의될지 주목된다. <시사오늘>은 그간 있었던 문체부 내 ‘낙하산’ 인사 논란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뉴시스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낙하산 인사 논란은 지난 4월부터 이어져왔다.

기관 수장에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를 도운 교수들이 잇따라 임명되면서 ‘보은인사’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무엇보다 문화, 체육, 관광 등 무엇보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에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인사들이 자리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그 중에서도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가장 특이한 방법으로 임명됐다는 의혹을 받은 인물이다.

당시 조선일보는 ‘묘기 부리며 낙하산 착륙한 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2011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 지원 조직인 대전희망포럼 대표를 맡은 바 있다.

체육공단은 정정택 전임 이사장이 물러난 지 반년이 다 되도록 공모를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자격 요건이 되지 않는 이창섭 신임 이사장을 기다려주는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이 이사장은 선거법 위반으로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 상태였다. 자격 정지가 끝나는 시기는 지난 2월 11일이었고, 공모는 28일 시작됐다.

10월이면 끝나는 전임 이사장의 임기를 고려했을 때, 공모는 적어도 9월께 시작됐어야 했다는 게 중론이다.

문체부는 무려 5달을 수장 없이 보냈다.

문제는 제대로 된 대응 조차 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눈치를 보면서 논란이 저절로 수그러들기를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실망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시각디자인 교수가 관광公 사장?…‘ㅂㄱㅎ’ 덕에 ‘방긋’
“광고회사에서 17년 일했다…적합한 인물”…직접 해명도

▲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홍보 업무를 총괄했다. ⓒ 뉴시스

비슷한 시기 임명된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도 ‘보은인사’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변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홍보 업무를 총괄한 전문가로 박 대통령의 한글 초성인 ‘ㅂㄱㅎ’으로 웃는 얼굴을 디자인하며 유명세를 탔다.

자연스럽게 관광 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 것과 연관지어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이어졌다.

당시 관광공사 노조는 “관광을 책임질 수장에 비전문가는 부적합하다”며 공모 과정부터 크게 반발했다.

반면 문체부 측은 “신임 사장이 갖고 있는 홍보 이력이 관광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변 사장이 직접 입을 연 일도 있다.

변 사장은 지난 5월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광고회사에서 17년 반을 근무한 경력이 있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본부장을 거쳐 대학에서 16년 동안 일했다”며 “겉으로는 관광과 무관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은 관광공사 사장으로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배우 전지현을 관광공사 홍보대사로 임명하면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동북공정 논란’에 있던 것을 감안하지 않고, 인기에만 몰두해 명예 홍보대사를 임명했다는 이유에서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 문체부는 홍보대사 임명을 강행했다.

관광공사 감사자리에 자니윤이 웬말?
사장 내정설 논란일자 감사자리로 ‘쑥’

▲ 자니윤이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로 임명된 것을 두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 뉴시스

최근에는 감사 자리에 임명된 자니윤이 문제가 됐다.

자니윤은 지난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중 국적자로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당내 경선캠프 재외국민본부장과 대선캠프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때문에 지난해 6월에는 관광공사 사장 내정설 논란에 휘말렸고, 올해 초 신임 사장 공모 당시에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임명과정에서 최고점을 몰아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14일 조정식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1차 서류심사에서 전문성도 없는 자니윤에게 93.85점의 최고점을 줬다”며 “1차 서류심사에 참여한 임원추천위원 7명 중 6명이 90점 이상을 몰아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2차 면접심사에서도 추춴위원 5명 전원이 90점 이상의 점수를 줬다”며 “자니윤은 총 6명 중 전체 추천위원에게 90점 이상을 받은 유일한 응시자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다시 임명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노조 측은 ‘보은 인사의 끝판왕 상임감사 임명’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아직도 공공기관 사장과 상임 감사자리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생각하고 있다. 윤 씨는 대선 캠프활동과 이중 국적 등의 이유로 관광공사 감사 자리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당은 세월호 참사 이후 거세졌던 ‘관피아 척결’과 정면으로 대치된다고 비난했다.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현 정권이 관피아 척격을 강조하고 있지만 뒤로는 자기 사람 챙기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경력 없는 무자격자인 자니윤을 감사로 내정한 것은 대한민국 관광업계와 국민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낙하산 보은 인사”라고 꼬집었다.

문체부의 보은인사 논란은 반년 새 이미 3차례나 불거졌다.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체육공단과 관광공사 측은 낙하산 인사논란에 발뺌하고 있다.

체육공단 측은 2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 이사장은 임명 전에도 공단의 비상임이사로 활동한 바 있고 체육학과 교수 경력도 30년이나 된다”며 “직무관련성이 있다는 데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은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다만 공모시기가 늦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임명하는 사람의 권한”이라고 일축했다.

관광공사 측 역시 “낙하산 인사가 전혀 아니다”며 “국감이 시작되지도 않았고, 해당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오지도 않은 상황으로 더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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