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에서 '이제 그만하라'…넷心,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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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에서 '이제 그만하라'…넷心, '변화'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08.30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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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여론 변화 충격적, 왜
국민들, 특별법 지지부진 '답답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4월 23일 안산 임시합동분향소 앞 조문 행렬 ⓒ 뉴시스

세월호 정국이 장기화됨에 따라 여론이 눈에 띄게 변모하고 있다. 가슴 언저리에 노란 리본을 달고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하나 같이 입을 모으던 국민 여론이 참사 140여일이 지난 지금은 '이제 질린다, 그만하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며 분열된 모습이다.

29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유가족에 뜻에 따라 다시 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47%, 여야 기존 협상안에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40%, 무응답하거나 모르겠다는 입장이 13%로 나타났다.

28일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별법과 경제법안을 분리 처리할 필요 있나'는 질문에 78.5%가 세월호법과 경제법을 별개로 처리해야한다고 답변했으며 함께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 16.5%, 무응답이 5%였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같은 질문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민생법을 별개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67.7%, 연계해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30.6%,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 1.7%였다. (세 여론조사 모두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 p)

세월호 참사 초기에 유가족 입장에 서서 함께 눈물을 흘리고 위로를 해줬던 국민 정서를 생각하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결과다.

인터넷 상에 네티즌 여론, '넷心' 변화는 이보다 충격적이다.

4월 30일 국내의 한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에 달린 공감수 많은 댓글들을 살펴보면 '특검을 통한 전방위 수사를 하도록 해 수사의 공정성을 확보해 국민의 신뢰를 갖도록 해야한다', '정부와 여당은 빠른 결단을 하여 의혹을 수습하라', '유가족 여러분 분명히 힘들고 어려운 싸움이 될 것입니다. 끝까지 포기마시고 희망을 잊지마십시오. 유가족 분들 뒤에는 국민들이 힘이 될 것입니다', '이런 대한민국이라 미안합니다', '구조 끝나고 봅시다. 국민들이 이번만큼은 잊지 않을 겁니다' 등 정부를 비난하고 유가족에게 힘을 실는 의견들이 많았다.

▲ 유명 포털 사이트에 달린 댓글 ⓒ 시사오늘

그로부터 4개월 뒤 8월 30일의 댓글을 보면 '야당은 세월호 그만하고 민생에 신경쓰시길', '모든 책임은 야당과 유가족들이 져야 된다. 합의파기 국민우롱죄다', '세월호 기사 지긋지긋하니까 볼 사람만 보라고 구석탱에 카테고리 만들어서 거기 몰아넣어라', '지가 밥 안먹고 죽겠다는데, 누구더러 살려달래', '그만 좀 해라.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시켰나', '단원고 유가족과 종북좌퐈는 세월호 특혜 떼쓰기를 앞세워 대통령과 정부를 흔든다' 등 세월호 유가족들과 야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줄을 이었다.
 

▲ 정치평론가 목진휴 교수 ⓒ 뉴시스

'잊지 않겠습니다'가 '이제 그만하라'로 바뀐 까닭은 무엇일까.

정치평론가 목진휴 교수는 29일 KBS<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나와 "특별법 협상 과정에 대해서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 굉장히 불편해 한다"며 "조금 있으면 거부감까지 느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세월호 특별법 논의를 지지부진하게 끌어가면서 국민들이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새누리당은 "두 차례 합의를 파기한 것은 야당이고 수사권, 기소권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유가족의 동의 없는 특별법은 의미가 없다"며 장외투쟁이 나선 상황이다.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대통령은 묵묵부답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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