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PK, 달래는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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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PK, 달래는 박근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8.30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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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급락…특별재난구역지정 검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폭우로 피해를 입은 부산 기장군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경남(PK)민심 다독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28일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부산지역을 방문하고 특별재난구역지정 검토를 선언했다. 비슷한 시기 PK 지역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와 이목을 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는 전주와 비슷한 45%를 기록했지만, PK지역에서는 42%를 기록, 전주대비 16%가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이 수해지역을 찾고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정부로서는 칭찬받을 만한 발빠른 대처임에도 틀림없다. 그러나 세월호 특별법을 비롯해 정국이 경색되고 청와대를 향한 면담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이니 만큼, 이번 박 대통령의 부산행은 몇 가지 이면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우선 PK 민심 달래기다. 정치적 기반이 대구·경북(TK)라고 볼 수 있는 박 대통령은 PK에서의 지지기반은 그리 강고하지 못하다. 핵심 측근중에 한 사람인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오거돈 후보를 상대로 사투를 벌인 끝에 간신히 신승했다. 게다가 박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였던 영남권 신공항 사업 관련, 정부에 대한 불신이 시나브로 쌓여있던 부산이다. 역동적이라고까지 알려진 부산의 여론을 다독이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는 해석이다.

다음으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대한 견제다. 김 대표가 PK에서 세몰이를 하면 친박계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자칫하면 청와대가 파워게임에서 밀린다. 부산영도구가 지역구인 김 대표는 현 PK 정치인의 상징적인 존재다. 부산에는 서용교(부산남구을)의원, 박민식(부산북구강서구갑) 의원 등 김 대표의 측근들이 여럿 포진해 있다. 게다가 범 PK를 아우르던 대표정치인 김영삼(YS) 전 대통령 문하다. 그 존재감이 클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27,28일 연이틀 부산을 방문했다.

부산 정계의 한 관계자는 3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수해지역에 대통령이 가는 것은 국가의 수장으로서 특별할 것도 없는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친박계를 지지하든 김(무성)대표를 좋아하든 결국은 다 같은 새누리당의 지지자들 아니겠는가. 다만 신공항과 며칠전 물난리 같은 일들로 PK 민심이 술렁인다는 이야기가 있긴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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