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장외투쟁, 1년 전과 다른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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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장외투쟁, 1년 전과 다른점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8.28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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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침묵·당내갈등 공통적
차이는 명확한 목표와 유가족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시 원외투쟁을 전개하며 ‘장외투쟁’의 재연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약 1년전 김한길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벌였던 모습과 꼭 닮았다는 지적도 있다. 2013년의 민주당과 2014년의 새정치연합의 장외투쟁을 비교해 살펴봤다. 

▲ 2013년 민주당 장외투쟁 당시의 김한길 전 대표 ⓒ뉴시스

공통점 : 침묵하는 대통령·위태로운 당내 갈등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오전엔 박영선 원내대표를 비롯한 수십명의 의원들이 청와대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규탄결의대회를 열었다. 광화문에서 유가족들과 동조단식중인 문재인 의원은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굳이 세월호법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유가족들을 만나 다독이면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침묵을 지키는 중이다.

약 1년 전, 민주당은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장외투쟁에 들어갔다. 김한길 당시 민주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단독회담을 요구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 청와대는 쉽게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고 한 달 넘게 천막당사서 벌인 농성의 결과 9월 중순에 이르러 간신히 3자회담이 성사됐다.

당내 갈등 모양새도 비슷하다. 장외투쟁을 불사하는 노선은 보통 친노계 강경파와 ‘486 운동권’출신 의원들이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은 비노계 온건파나 조경태 의원 같은 당내 소장파다. 새정치연합 김영환 의원 등 15명은 26일 ‘국회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는 연판장에 서명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투쟁을 해도 원내에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판장 서명자 중 한 사람인 변재일 의원은 “작년에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정국에서) 그렇게 나가지 않겠다던 김한길 당 대표를 장외로 끌고나가 어떻게 됐느냐"며 "결국 얻은 것도 없이 들어오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작년 민주당도 장외투쟁이 장기화되면서 그 사이 국정원 국정조사가 끝나버렸다. 동력을 잃자 당내에서 장외투쟁에 대한 찬반여론이 갈린 바 있다.

▲ 피켓 시위 벌이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뉴시스

차이점 : 유가족들·구체적인 목표

작년 민주당의 장외투쟁과 이번에 새정치연합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세월호 유가족들이다. 작년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은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제기했고 일부 시민들이 동조했다. 그러나 이번 새정치연합 장외투쟁의 경우는 새월호 유가족들의 요구에 당이 움직인 모양새다. 재협상 요구에 박 원내대표는 연이어 협상을 파기했고, 친노의 좌장 문재인 의원은 가장 먼저 동조단식에 돌입했다. (문 의원의 단식은 유가족의 대표 격인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28일 단식을 멈출 때까지 약 열흘간 이어졌다)

또 한 가지는 명확한 목표다. 작년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박 대통령과의 단독회담, 국정원 사건 관련 특검요구와 국정원 개혁, 남재준 국정원장 경질 등을 제시했으나 지나치게 분산된 감이 있는 데다, 요구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결국 여러 마리 토끼를 쫓다 어느 하나 건지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선 셈이 됐다.

그런 면에서 이번 새정치연합 장외투쟁의 중심에 있는 세월호 특별법 관련 요구는 명확하다. 대중들에게도 상당부분 알려져 있다. 물론 국감파행과 민생법안을 팽개쳤다는 공세를 받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결착이 뚜렷하다. 청와대가 아닌 여당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도 새정치연합의 투쟁 목표를 구체화해주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한 핵심 당직자는 2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새정치연합의 지금 투쟁은 장외투쟁이라기 보다는 총력전이라고 봐야 한다”며 “정치적 이슈를 넘어 사회적 문제를 풀기 위해 나섰다는 점에서 2013년의 장외투쟁과는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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