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안철수, 거품 빠지고 맨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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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안철수, 거품 빠지고 맨몸만 남았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9.01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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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두박질 치는 지지율, '거품 빠졌다'
안철수 복귀 무대는 토크콘서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정치는 생물같아서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에게 3년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같았다.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의사에서 컴퓨터의 바이러스를 고치는 백신 개발자로 공익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안철수 의원의 정계 등장에 젊은 사람들은 막론하고 중·장년층까지 열광했다.

급기야 2011년 9월 6일, 야권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을 꺾는 '대반란'이 일어났다. 서울시장 재보선을 앞두고 안철수는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전격 양보했다. <리얼미터>가 그날 차기 대선 긴급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안철수는 박근혜 후보와의 1대1 대결에서 43.2% 대 40.6%를 기록하며 2.6% 앞섰다. 야권에서 박근혜 후보를 이긴 적은 처음이었다. 정치계는 발칵 뒤집힐 수밖에 없었다. 이를 '안철수 현상'(안풍·安風)이라 불렀다.

당시 안철수를 바라보는 정치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안철수 현상은 '거품'이라는 것.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빠지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안철수 현상은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꾸준했다. 시간이 지난 후에도 '대안'이었다. 정계는 안 의원의 기침에도 집중했다.

제6회 6·4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창당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이 제1야당인 민주당보다 2배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올해 1월과 2월, 민주당은 10%내외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안철수 신당'은 약 30%를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과 통합신당을 이룬 후 공동대표직을 맡은 안철수 의원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전략 공천'이 문제가 되기 시작하면서 논란으로 번졌고, 7·30 재보선 '참패'의 원인으로 꼽혔다. 결국 안 의원은 공동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의 '거품 지지율'이 빠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차기 대권 지지율에서 곤두박질쳤다. 안 의원의 지지율은 6·4 지방선거부터 연속 하락하더니 1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정례 여론조사에서 7.0%를 기록하며 6위로 떨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 ⓒ 뉴시스

안철수 재기무대는 토크 콘서트?

그렇다면 공동대표직을 사퇴한 안 의원은 재기가 불가능할까. 그렇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 의원이 상당히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정치 생명까지 위태로워 보이진 않는다"라며 "예전만 못하지만 젊은 층에겐 그래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공동대표에 사퇴한 후 정중동 행보를 보이며 최대한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다 며칠 전부터 SNS를 통해 조심스럽게 활동을 시작했다. 안 의원은 지난 17일 "정치는 사랑과 자비의 가장 고상한 형태다. 정치가 우리를 공동선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능력에도 불구하고 공동선을 위한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이기적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치를 이용하는 것은 부패다"를 트위터에 적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우회 표현해 본인의 입장을 드러낸 것.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하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난 안 의원은 개회식이 끝난 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표로 있을 때 세월호 문제를 잘 마무리 짓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남겼다. 세월호 정국으로 꽉 막힌 국회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안 의원이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다가 재기 무대로 토크콘서트를 정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안 의원이 가지고 있었던 가장 큰 무기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다는 점이다. 안 의원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선 젊은 층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으로 보인다. 게다가 '안철수 현상'의 근원지는 토크 콘서트에서 비롯됐기 때문.

안 의원이 재기를 하기 위해선 '정치력'을 길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 의원이 정치와 잘 안 맞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안 의원이 재기하기 위해선 본인의 실패를 잘 들여다 보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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