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人三色'…대권주자, '세월호정국에 대처하는 자세'
스크롤 이동 상태바
'三人三色'…대권주자, '세월호정국에 대처하는 자세'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08.25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굳게 다문 입 열은 '朴'vs발톱을 숨기는 '金'vs기지개 켜는 '文'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여야 차기대선주자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꽉 막힌 세월호 '경색정국'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청와대든 여야든 어느 누군가가 고도의 정치력이 발휘해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  

▲ 김영오씨를 위로하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맨 오른쪽) ⓒ 뉴시스

굳게 다문 입 열은 '朴'

박원순 시장은 24일 시·도지사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정부와 집권여당에 있다"고 입을 열었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한 라디오 프로에 나와 "유족들의 의견을 존중 안 한 것이 이해가 안간다"며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표명한 적은 있지만, 공개석상에서 정부와 새누리당 책임론을 들먹이며 강도 높은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에는 병원에 입원한 '유민아빠' 김영오 씨를 찾아가기도 했다. 박 시장은 김씨를 병문안 해 "어서 회복하시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풍전등화'의 새정치연합을 지지하는 발언을 통해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고 당내에서의 자기 힘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당내 강경파에 견제구를 날렸다는 것.

▲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왼쪽)와 김무성 새누리당 당대표(오른쪽) ⓒ 뉴시스

발톱을 숨기는 '金'

김무성 새누리당 당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세월호특별법 합의 과정에서 줄곧 이완구 원내대표의 뒤를 '서포트'해주는 역할을 견지했다. 19일 오전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책위원회를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면담 이후에도 "협상권을 이완구 원내대표에게 일임했으니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정 발언 여하에 따라 국민 여론이 크게 요동칠 수 있는 세간의 관심 사안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기를 피하는 눈치다.

김 대표는 20일 한 토론회에서 "여론조사기관에서 대권 주자로서 제 이름을 빼 달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대권 욕심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 하지만 정치권에서 그의 이같은 발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적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김 대표가)일찍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히면 당 안팎의 반 김무성 세력을 자극해 당권만 흔들릴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호랑이가 발톱을 숨기고 있는 꼴이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 뉴시스

'사람이 먼저다', 기지개 켜는 '文'

조용하던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은 안철수·김한길 전 대표가 재보궐선거 참패로 물러선 이후 적극적으로 세월호문제에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문 의원은 20일부터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 씨와 동조단식에 들어갔다. 24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 유족들이 동의할 수 있는 특별법을 여야가 합의해 만들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지개를 켠 문 의원은 네거티브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문 의원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유병언의 세모그룹 부채 탕감을 해준 적이 있다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한 것. 문 의원은 당내부에서는 자신을 지지하는 강경파들의 힘을 모으고, 당외부에서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며 안팎으로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