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위니아만도 인수 포기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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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위니아만도 인수 포기한 까닭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9.05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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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 노조 무리한 요구가 인수 철회 실질적 사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이 5일 위니아만도 인수를 철회했다. ⓒ뉴시스

현대백화점그룹이 위니아만도 인수를 철회하면서 철회 원인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니아만도 노조의 요구 사안이 이번 인수 철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양해각서(MOU)에서 정한 배타적 협상기간인 이달 4일까지 확정적인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되지 않음에 따라 위니아만도홀딩스에 인수철회 의사를 통보했다고 5일 공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위니아만도 최대주주인 위니아만도홀딩스와 지난달 7일 위니아만도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인수 철회 사유와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 유통채널을 활용한 렌탈사업 및 주방가구 사업 확대 등 시너지가 제한적이고, 주력상품 시장 포화와 경쟁 심화로 성장성 역시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실질적인 철회 사유를 위니아만도 현 노조와의 갈등으로 추측하고 있다.

관련 업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와 위니아만도 노동조합은 위니아만도 사측과 현대그린푸드에 금속노조와 특별단체교섭을 할 것을 요구했다.

인수 의지 굴뚝같지만…노조가 제동 걸었다(?)

노조 측 요구사항에는 △매각자인 위니아만도 최대주주 CVC캐피털파트너스(CVC)가 딜 클로징 시점을 기준으로 1개월 안에 매각대금 7%를 종업원에게 매각위로금으로 지급 △현대그린푸드가 보유 지분 5% 주식을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으로 출연 △위니아만도 조직 2년간 유지 보장, 조직개편 및 인사는 조합과 합의해 시행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노조는 또 해당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을 시 전국금속노동조합와 연대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는 경고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노조의 이 같은 강력한 요구사안에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인수 이후에도 경영권을 제대로 행사 할 수 없을 것을 우려해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 업계에 떠도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서 "타 기업 노조에 대해 거론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판단된다"며 "기업문화 차이에서 나온 결과 일 뿐"이라고 최대한 말을 아꼈다.

한편 현대그린푸드의 위니아만도 인수 추진은 1999년 범현대가인 한라그룹에서 갈라져 나온 위니아만도를 장작 15년 만에 다시 범현대가가 가져가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현대백화점그룹이 위니아만도 인수 철회 의사를 공시하면서, 현대그린푸드의 주가도 전일대비 1550원(7.65%) 내린 1만8700원에 거래되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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