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의 재무설계> 민족고유의 명절 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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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의 재무설계> 민족고유의 명절 한가위
  • 채완기 자유기고가
  • 승인 2014.09.18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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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채완기 자유기고가)

재무설계는 인생설계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보편적인 삶의 질 변화는 여러 분야에서 감지할 수 있지만, 특히 명절 기간에 보여지는 변화를 통해서 눈에 띄게 달라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년 전과 비교해서 1박2일 체류 비율이 7.1%(25.1→32.2) 정도 크게 증가했으며, 명절기간 내 여행(0.7→2.3, 1.6%↑), 수도권 내 이동(18.3→23.2, 4.9%↑) 및 승용차 이용(76.0 → 84.4, 8.4%↑) 비율도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3박 4일 이상 길게 체류하는 비율이 14.8%(40.3%→25.5%) 감소한 반면, 당일 귀성?귀경은 2.0%(10.4→12.4) 증가했다.

위 결과를 이해하기 힘든 독자도 있겠지만,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실제 이보다 더 많이 변화되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을지 모른다.

이제는 명절에 24시간씩 운전을 해서 고향을 가는 사람을 주위에서 들어본 적이 없으며, 회사 근무하다가 명절 기차표를 구입하기 위해 서울역에 나가 줄을 서고, 형제들끼리 전략을 세우는 것도 듣지 못했다. 명절 휴일이 시작되기 전날에는 아침에 출근하자 마자 눈도장 찍고 고향으로 가기 위해서 인사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졌으며, 아랫사람의 고향가는 차편을 챙겨서 물어주는 것이 상사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때 혹시 일이라도 시키면 어떤 결과가 돌아올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추석명절 휴일이 시작되는 전날 밤에 출발해서 마지막 날 저녁에 돌아오는 사람은 많지 않아진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명절날 당일 새벽부터 당일 오후까지가 가장 붐비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명절이 가족 친지간의 대화와 관계 정립이 아니고, 단지 조상을 섬기는 단순한 행사에 불과한 것으로 변화된 것 같다.

이제는 명절에 암표장사도 보이지 않으며, 버스나 기차표를 구입하지 못한 귀성객을 모집해서 고향에 가는 관광버스도 더 이상 영업이 되지 못한다. 고속도로의 막히는 구간에 나와서 뻥튀기 과자와 음료수를 파는 사람들도 이제는 추억이 되어 버렸다.

돈벌이의 변화는 삶의 행태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이제는 콘도에서 추석 상차림을 해주는 일이 돈이 된다고 한다. 인터넷 구매사이트에 가면 추석차례상이 20~30만원 정도에 나와있으니 힘들게 차리지 않고 구매한 후, 콘도에서 가족끼리 놀이를 즐기다가, 절 한번 하고 식사하는 풍경이 벌어지고 있으며, 추석에 해외로 여행가는 숫자도 실제 조사에 나타나는 결과에 비해 더 늘어난 것 같다.

가정에서 지출이 늘어나는 중요한 시기인 추석을 슬기롭게 보내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재무설계의 중요한 역할인 것 같다.

이제는 전통과 현실을 적절히 잘 타협해서 미래를 설계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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