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내수용' 아닌 '수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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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내수용' 아닌 '수출용'?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09.25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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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우리는 내교에 능한 대통령이 필요하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박근혜 대통령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의 '극 과 극'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엔(UN)총회에서는 전시 여성 성폭력은 반인권적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꼬집는가 하면 북한 인권과 핵 문제에 대해 날선 발언을 하는 등 강경하고 확실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지만,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돌연 사퇴, 서민증세 논란 등 국내 사안과 관련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용 朴'

박 대통령은 25일 제69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오늘날 국제사회가 큰 관심과 우려를 갖고 있는 인권문제 중 하나가 북한 인권"이라며 "북한과 국제사회는 유엔 인권이사회가 채택한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 권고사항 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했다.

또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분쟁하 성폭력 방지 이니셔티브'의 대표국가로 참여하고 있다"며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어느 시대, 어떤 지역을 막론하고 분명히 인권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위"라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에둘러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야당도 대통령이 잘했다며 박수쳤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대변인은 국회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유엔 창설 정신인 사람중심과 인권을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참 잘한 일"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도 이 점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내수용 朴'

▲ 박근혜 대통령 ⓒ 뉴시스

반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사퇴, '담뱃값 인상'을 비롯한 서민증세 논란 등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설명해야 할 국내 사안에 관해서는 박 대통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송 수석의 사퇴 건은 박 대통령이 마땅히 사과하고 설명해야 하는 문제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25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을 막론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수혜자"라며 "솔직하게 공개 사과를 하고, 훌훌 다 털어버리고 가야 차후 국정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는 2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송 수석의 사퇴는 명백하게 박근혜 정부의 고질병인 '수첩인사'에 따른 인사 참사"라며 "박 대통령은 송 수석의 사퇴 이유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광용 사퇴 파문'에 대해, 청와대는 24일 보도자료에서 "송 수석이 6월 임명 발표 3일 전에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경찰이 전산 입력을 늦게 했고, 송 수석도 자기 검증 질문서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까'란 항목에 ‘아니요’라고 해 검증 단계에선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청와대의 인사검증 실패 책임을 경찰과 송 수석 본인에게 미루는 모양새다.

진선미, "우리는 내교에 능한 대통령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매우 공허한 메아리로 다가왔다. 우리가 처해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너무나 암울하기 때문"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외교에 능한 대통령보다 내교에 능한 대통령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내세웠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박7일간의 캐나다·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현지시각으로 24일 전용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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