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의 재무설계>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성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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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의 재무설계>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성패
  • 채완기 자유기고가
  • 승인 2014.09.2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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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채완기 자유기고가)

9월 19일부터 10월4일까지 인천에서는 아시아경기대회의 성화가 불타오르고 있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가려 있던 인천광역시가 별도의 체육 행사를 개최하는 의미 있는 행사이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2007년 4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서 VISION 2014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내 스포츠 약소국에 2000만 달러와 숙박비 및 항공료를 지원하기로 약속하고 얻은 인천의 승리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최첨단IT와 탄소중립의 대회,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 소통과 화합, 배려의 대회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목표이며, 특히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경제적 효율을 추구하는 대회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천은 이번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17개 경기장을 새로 건립했고, 도로망을 확충했으며, 따라서 끊임없이 비용에 대한 문제에 부딪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부는 이렇게 만들어진 기반 시설을 통해서 생산유발효과를 누릴 수 있고, 인천에서만10조 6175억 원이 될 것이라고 발표하였으며, 이번 대회의 경제효과만 18조5000억 원, 유발될 고용은 27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수치는 아시아인의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을 경우의 가정일 뿐이며, 경기가 마무리되고 백서가 발간되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각 국의 대표선수들이 모여 승리를 위해 경쟁을 하는 것이므로, 다치지 않고 페어플레이를 통해 무사히 경기가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항상 어떤 대회를 유치하면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갈린다. 특히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경우는 더욱 많은 의견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 18조원의 경제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는가 하면, 인천광역시의 경제규모를 감안하면 무리한 유치라는 의견도 있었고, 중간에 대회를 반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천은 송도에 대규모 용지를 개발하여, 주택단지와 상업용지로 사용하고 있으며, 인천공항과 인천대교를 통해 국제도시를 만들 야심찬 계획을 실천하였다. 이제 이번 행사만 잘 마무리 한다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나라는 세 번의 아시아경기대회를 유치하였다. 그 첫 번째가 1986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였으며,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위한 점검이라는 명분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대규모의 투자와 정비를 하였으며, 도시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였고, 눈으로 보는 경제는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우리나라 경제는 지금까지 등락을 거듭하며 정체되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것을 보면, 경제 유발효과가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개회식 입장권은 VIP 100만 원부터 3등급 10만 원까지 형성되어 있으며, 폐회식은 60만 원부터 10만 원까지 있으니 최저 10만 원은 지불을 해야 개폐회식을 볼 수 있다. 서민들에게 이 비용은 저렴하다고 생각되어 지지 않는데, 단지 국제 경기를 관람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아시아경기대회를 통한 경제효과를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대기업의 광고효과나 국가의 경제효과 18조 원이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우리는 여전히 담뱃값이 2500원이냐, 4500이냐에 목숨을 거는 소시민일 뿐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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