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사랑 현대家…정몽구-정몽규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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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사랑 현대家…정몽구-정몽규 희비 엇갈려
  • 방글 기자
  • 승인 2014.09.29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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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양궁 금메달 5개 쾌거 vs 월드컵 축구 ‘무승’ 초라한 성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정몽구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뉴시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스포츠 사랑이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개라는 쾌거를 거둔 양궁은 현대차그룹의 지속적 후원 덕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지난 월드컵에서 ‘무승’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축구는 정몽규 회장의 리더십 부족이라는 평으로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정몽구 회장은 현재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직을 역임하고 있고, 정몽규 회장은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먼저 현대차그룹의 양궁사랑을 들여다보면 정몽구 회장은 지난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 1997년까지 4차례 협회장을 맡아왔다. 이후 2005년부터는 아들이 정의선 부회장을 대물림됐다.

양궁은 올림픽 등 국제행사가 아닌 경우에는 비인기 종목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30여년간 꾸준히 380억 원을 지원해왔다.

포상금으로 지급한 금액도 어마어마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4억 원,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5억 원, 베이징 올림픽 6억5000만 원,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5억4000만 원, 2012년 런던올리픽 16억 원 등 총 37억 원에 달한다.

정 부회장과 선수들 사이 관계 역시 원만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부회장은 종종 양궁 선수들과 식사를 하고, 책을 선물하는 등 살뜰히 격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에는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이 정의선 부회장에게 달려가 포옹하는 모습이 중계되기도 했다.

정몽구 웃는데 정몽규 ‘울상’…현대산업개발 실적까지 우울?

반면 정몽규 회장은 국제축구협회 FIFA집행위원회 출마 선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월드컵에서 최악의 성적을 내놓아 놓고 욕심만 부린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월드컵에서 우리 축구팀은 ‘무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성적표를 내놨다. 2002년 4강진출, 2006년 1승1무1패, 2010년 16강 진출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협회 측이 홍명보 감독에 대해 유임을 결정했지만 홍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정몽규 회장의 리더십에 금이 가기도 했다.

리더십 문제는 현대산업개발 내에서도 나타났다.

정몽규 회장이 지난해 3월 대한축구협회 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현대산업개발의 실적은 바닥을 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연간기준 영업손익과 순손익의 흑자기조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0년 만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08년 5위였던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지난해 9위로 떨어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몽규 회장이 축구 일로 바빠 현대산업개발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정몽규 회장은 취임 초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유치를 위해 총 15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이와 관련 현대산업개발의 한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이 프로축구연맹 총재를 지낼 때처럼 축구협회장이 돼서도 현대산업개발의 실적이 나와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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