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소신´ 이번에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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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소신´ 이번에도 통했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10.01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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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감각 발휘해 정국 탈출 견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 ⓒ뉴시스

정의화 국회의장의 소신 행보가 사실상 국회정상화를 이끌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으며 여야를 조율해내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앞서 정 의장은 취임당시부터 파격 행보로 이목을 모았다. 지난 6월 정 의장은 취임 후 첫 지역 방문지로 광주를 찾고 “국회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결의했다”며 “국회 결의대로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 국회의장으로서의 책무”라고 말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어 같은달 발언과 병역혜택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국회 처리와 관련, "직권상정은 내 사전에 없다"고 일축해, 새누리당이 서운해했다는 후문이 돌기도 했다.

또 정 의장은 지난 2008년엔 영호남 화합 및 교류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새누리당 의원 최초로 광주 명예시민에 추대되는 등, 정치적 중립성을 공인받은 인사다.

정 의장은 지난달 4일 국회정상화 촉구 성명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중재에 나섰다. 이후 지속적으로 여야 대표에게 합의를 공개 종용하고 국회운영위원회에 의사일정 협의공문을 발송하는 등 활발히 움직였다.

정 의장은 16일엔 직권결정으로 의사일정을 결정한다. 야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26일 본회의 개최를 예고했다.

25일 본 회의 일정을 하루 앞둔 정 의장은 국회정상화를 위한 연쇄 면담에 들어간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김재원 수석부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 박영선 원내대표,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이상민 법사위원장 등을 연이어 만났다.

하이라이트는 26일이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본회의 개의 직후 안건 상정 대신 호소문을 통해 "주말 사이 당의 총의를 모을테니 본회의를 며칠만 연기해달라는 야당의 요청에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말하며 본회의를 30일로 연기한 후 산회(散會)를 선언했다. 이날 본회의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아 ‘9분 본회의’라고 불리기도 했다.

본인이 지난 16일 공표한 일정대로 본회의는 열었으나, 야당의 끈질긴 요구를 한 번 더 수용, 여당 단독의 법안처리는 피하는 ‘묘수’를 낸 것이다.

새누리당 내에선 거센 비판여론이 일며 사퇴결의안 제출까지 나왔다. 그러나 정 의장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다만 ˝30일엔 무슨일이 있어도 본회의를 열고 법안들을 처리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는 오히려 야당에 압박으로 작용했다. 정 의장이 친정의 비난을 감수하고 벌어준 시간을 다시 무시하기엔 부담이 컸다. 결국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새정치연합의 중진들은 강경파를 다그치며 본회의 참석을 결단했다. 결국 국회는 151일만에 다시 열렸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어제(30일)본회의 개최에는 정 의장의 힘이 무척이나 컸다”면서 “특히 선을 넘지 않는 한에서 야당을 배려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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