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2000억 허위 수출 모뉴엘 박홍석 대표 구속
스크롤 이동 상태바
3조2000억 허위 수출 모뉴엘 박홍석 대표 구속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10.31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6000억 원대의 빚을 진 채 갑작스럽게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전업체 모뉴엘 박홍석 대표가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박 대표는 모뉴엘이 성장세에 접어든 2009년부터 수출 채권 등을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세관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총 3330차례에 걸쳐 3조2000억 원 상당의 제품을 수출한 것처럼 속이고 446억 원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 대표는 한대당 8000원~2만 원에 불과한 HTPC베어본(일부부품만 조립한 상태)을 250만 원에 수출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 그리고는 해외지사 등을 통해 재구입하는 수법을 썼다.

▲ 모뉴엘 박홍석 대표 ⓒ뉴시스

특히 홍콩에 100만 달러를 투입해 위장조립공장과 창고를 설립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홍콩 공장에서는 은행이나 회계사무소의 실사가 있는 날이면 현지인 30여 명을 긴급 고용해 직원인양 분주하게 움직이도록 연출했고 거래 되지도 않는 HTPC 4만여 대를 포장해 창고에 쌓아 마치 가동중인 공장으로 속였다.

박 대표는 생산되지도 않은 제품으로 허위 내륙운송장(Trucking)을 만들어내는 등 허위매출 76%를 해외에서 발생시켜 관계 당국과 감시망을 최대한 피했다.

같은 수법으로 자회사인 잘만테크를 통해 2012년 3월 부터 올해 6월까지 76회에 걸쳐 미화 8800만 달러를 위장수출했다.

이 거래는 모두 수출 실적으로 취급돼 대규모 무역금융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는 위장수출을 근거로 국내 10여 개 은행에서 6년간 총 3조2000억 원의 사기 대출을 받았다.

허위로 수출을 한 뒤 수출채권을 만들어 국내 금융권에 팔아 자금을 만들었고 대출만기(150일~180일)가 돌아오면 다시 위장수출입을 반복해 대출을 상환했다. 현재 갚지 않은 돈은 6745억 원이나 된다.

미상환 금액 중 일부는 자금세탁 돼 박 대표의 개인 비자금으로 유용됐다.

그는 239억 원은 브로커 로비 자금이나 현지대여에 이용했고 10억 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주택 구입에 썼다. 자신이 관리하는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중국 공장을 인수하는데 23억 원이 들어갔다. 120억 원은 차명으로 국내에 다시 반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입된 120억 원은 회사로부터 차입한 64억 원과 더해져 도박 자금(40억 원), 제주도 개인 별장(16억 원). 주식과 연예기획사 설립·커피숍 투자(44억 원). 생활비·신용카드 대금(9억 원), 개인채무 변제(25억 원) 등 개인용도로 사용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박 씨가 과도한 커미션(1.5%~10%)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신뢰도가 높은 해외 대기업과 거래했고 수출 대부분을 해외에서 발생시켜 관계 당국 감시망을 피했다"면서 "적발이 늦어졌다면 현재보다 더 큰 초대형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청은 부사장 신모 씨와 재무이사 강모 씨 등을 관세법 및 외국환거래법, 특정경제범외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재산국외도피)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자금팀장 박모 씨등 관련자 13명을 불구속 조사중이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필요하면 바로 움직여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