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의 재무설계> 2014에도 여전히 수학능력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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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의 재무설계> 2014에도 여전히 수학능력시험
  • 채완기 자유기고가
  • 승인 2014.11.13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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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채완기 자유기고가)

또다시 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적어도 11월 13일에는 전국민의 관심사가 대학입시에 쏠려있다. 도대체 언제쯤 전국민의 관심이 수학능력시험으로 쏠리지 않을까?

지금의 분위기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선진국이 되면 그러지 않을 줄 알았다. 나의 자녀가 대학에 갈 때쯤이면 그런 일이 안 일어날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아이가 대학에 진학을 하고 나서도 여전히 전 국민의 관심은 수학능력시험에 집중되어 있다.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서 대학에 간 자녀들은 12년간 공부에 집중했던 만큼 좀 쉬어야 하기도 하련만 장래에 대한 걱정으로 다시 가방을 메고 학원을 찾아 나서고 있다. 부모님의 걱정을 덜기 위해서 장학금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것도 쉽지 않고 국가의 혜택을 받아 대출이라도 받아서 학업을 이어 가지만, 미래의 부담은 온전히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것을 알기나 할는지 모르겠다.

자녀가 공부하는 동안 학부모는 재정적인 부담에 시달린다. 중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니 공교육 부담은 많지 않지만 학교도 입학하기 전부터 부담하는 사교육비는 한도가 얼마인지 알 수 없다. 자녀가 대학에 가면 재정적인 부담은 해결될 줄 알기 때문에 힘들게 20년을 달려왔는데, 난데없이 지금까지 열심히 부어온 보험을 해약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하소연을 한다.

지금 수험생을 둔 아버지들이 젊었을 때, 신입사원으로 취직을 하려고 하는 시절에는 회사에 입사하면 은퇴를 할 때가지 같은 회사에 다니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내 회사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해서 정년까지 다니기만 하면, 회사에서 아이들 등록금은 지원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물론 사규에 나오는 복지혜택의 내용에는 그렇게 기록되어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진급이 될 때마다 복지혜택이 줄어들어서 누진제 퇴직금 산정기준도 없어졌지만, 그래도 학자금은 남아 있어서 위안이 되었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외환위기가 오고 IMF의 관리를 받는 시절이 되면서 종신고용이란 말은 전설에나 나오는 용어가 되었고 구조조정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듣게 되었다.

명예퇴직이라는 말이 자꾸 귓가를 맴돌고 있는데, 명예롭게 퇴직을 하려면 정년까지 있어야 명예로운 것이지, 중간에 나오는 것이 무슨 명예퇴직인가?

돈을 조금 더 준다고 하기에, 퇴직을 해주면 회사 살림살이가 나아진다고 하기에 과감하게 던지고 나왔는데, 막상 나와보니 할게 없다. 그래서 어렵게 모은 돈 다 털어서 자영업 사장님이 되었지만, 매출은 늘어나지 않고, 어렵다는 말과 한숨이 절로 나온다.

수학능력시험이다.

그대들의 아빠 엄마는 무조건 자녀가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성공하는 인생을 살기를 기원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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