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엔지니어링 합병 무산…'주주 반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삼성重-엔지니어링 합병 무산…'주주 반대'
  • 방글 기자
  • 승인 2014.11.19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업·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차질' 전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무산됐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조선, 건설 업종의 업황 부진 탈출할 계획이었지만 국민연금 등 주주들에게 발목이 잡혔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19일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까지 신청한 주식매수청구현황을 확인한 결과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합병 계약상 예정된 한도를 초과해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주식매수청구 마감 결과 주주들이 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주식은 양사 합쳐 약 1조6299억 원 수준이다.

당초 양사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으로 삼성중공업 9500억 원(발행주식의 15.1%), 삼성엔지니어링 4100억 원(발행주식의 16%)을 제시했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주식매수 청구금액이 7063억 원으로 당초 정한 매수대금 한도인 4100억 원을 초과했다. 삼성중공업은 9235억 원으로 매수대금 한도를 넘지 않았지만 양사가 합병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이 약 1조6300억 원에 달하면서 합병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과도한 주식매수청구 부담을 안은 상태에서 합병을 진행하면 합병회사의 재무상황이 악화돼 결국 주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합병은 무산됐지만 해양플랜트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 두 회사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업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이 재추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합병의 필요성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면서 "주식매수 청구분이 과다한 점 등 당장의 시장상황을 고려해 합병계약을 해제했지만 추후 합병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합병 무산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업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 아래 있는 삼성전자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법인의 최대주주(12.5%)라는 점에서 양사의 합병이 이 부회장의 지배권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해석한 바 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