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에 하영구 전 씨티행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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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연합회장에 하영구 전 씨티행장 내정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11.19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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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민간 출신 내정? 사실상 관피아 대리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 내정자로 낙점됐다.

19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장들은 24일 열릴 은행연합회 이사회에서 박병원 회장 후임으로 하 전 행장을 추천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됐지만 관피아 대리인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뉴시스

은행연합회는 정관에 따라 총회를 통해 회장을 결정하는데, 통상적으로 이사회에서 단독 후보를 추천하면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방식이다.

큰 변수가 없는 한, 하 전 행장이 차기 은행협회장으로 선임된다는 얘기다. 이로써 하 전 행장은 옛 한미은행장 출신인 신동빈 전 회장의 퇴임 이후 11년 만에 탄생한, 역대 세 번째 민간 출신 은행연합회장이 된다.

사실 이번 은행연합회장 선출을 앞두고, 금융권 안팎에서는 민간 출신 회장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관피아 척결 바람이 거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일찌감치 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 같은 희망에 날개를 달아줬다.

하지만 이런 바람은 무참히 깨졌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하 전 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점찍어둔 채 민간 출신을 뽑는 것처럼 쇼를 벌였다는 말도 나온다.

이전부터 금융권에서는 은행연합회장은 그간 정부가 신세나 빚을 진 인사를 내려 보내는 자리기 때문에 정권과 가까운 후보가 무조건 유력할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했다.

이 예측이 한 치 오차도 없이 들어맞았다는 게 관계자들 전언이다. 실제로도 하 전 행장은 고위 금융관료 및 정치권 핵심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일까. 금융권 내부에서조차 폐쇄적인 은행연합회장 선출과정을 고쳐야한다는 자조적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다른 금융권 협회처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후보 공모, 이사회 투표 등 인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연합회장은 공모 같은 별도의 절차 없이 단 한 번의 비공개 이사회로 선임이 결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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