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수신 증가세…2011 사태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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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수신 증가세…2011 사태 이후 처음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11.23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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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저축은행 수신이 지난 2011년 발생한 저축은행 사태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늘어났다. 단, 이런 현상은 일부 저축은행에 한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 7월 말 30조5541억 원을 저점으로 8월에는 30조7087억 원, 9월에는 30조9698억 원을 기록,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때 저축은행 수신은 76조 원 대에 달했으나 2011년 부실대출과 대주주 비리 등 각종 문제가 밝혀지며 줄줄이 문을 닫았고, 소비자들도 이용을 기피하며 수신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특히 토마토‧제일 등 7개 저축은행이 대거 영업정지를 당한 2011년 9월 이후 올해 7월까지 33개월간은 수신이 늘어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저축은행 수신 증가세는 OK‧친애‧SBI 등 일본계나 대부업계에 인수된 4~5개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해당 저축은행들이 가계 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필요한 자금 조달 등 목적으로 예금 특판 상품을 판매하면서 수신이 늘었다"며 "저축은행 전반에 걸친 현상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SBI 저축은행은 이달 들어 광주지점과 인천지점 개점하며 이벤트성으로 연 3.2%의 정기예금을 한정 판매했다. 대다수 시중은행 금리가 2%를 갓 넘는 초저금리 상황에서 3%대인 이들 저축은행 예금 특판 상품은 하루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저축은행은 예금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저신용자들에게 비싼 금리로 빌려주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 3개월간 OK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신규취급액 기준) 중 연 25∼30%의 고금리가 적용된 대출의 비중은 99.4%였고, 웰컴저축은행은 99.1%, 친애저축은행은 82.2%였다. SBI는 연 30∼35%의 금리가 적용된 대출 비중이 41.3%, 25∼30%의 금리가 적용된 대출은 27.0%를 각각 차지했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도 최근 은행‧상호금융 등 다른 예금취급기관을 따돌리고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조3619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3.6%(3278억 원) 늘면서 2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은 1.0%였고 신용협동조합(0.7%), 새마을금고(0.6%), 상호금융(0.4%) 등 순이다.

이와 관련, 한은도 저축은행의 고금리 신용대출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자료 제출 요구권 등을 활용해 잠재 위험요인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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