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허니버터칩', 애벌레 검출 논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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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은 '허니버터칩', 애벌레 검출 논란…왜?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11.28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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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 품귀현상에 끼워팔기…극우 식품업체 수익금 분배설 나돌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허니버터칩 전면 이미지 ⓒ해태제과

‘맥주와 곁들여 먹으면 일품’이라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잇따른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유기농 웨하스 파동’으로 위기에 처한 크라운해태제과를 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지난 10월경 ‘유기농 웨하스’에서 식중독균과 함께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5년간 31억 원 상당의 물량을 시중에 공급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반면 치솟은 인기에 따른 부정적인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허니버터칩 열풍이 과거 ‘꼬꼬면 열풍’처럼 반짝 흥행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지 일부 염려의 목소리와 더불어, 매출에 대한 일부 수익금이 극우 회사에 유입되는 게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최근 허니버터칩에서 애벌레가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글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확산되면서 위생불량 논란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량이 없어서 웃돈을 얹어 주고 사먹는다는 허니버터칩. <시사오늘>은 신개념 감자칩 열풍을 몰고온 허니버터칩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다뤄보기로 했다.

출시 3개월만 100억 ‘훌쩍’…끼워 팔기 ‘인질 마케팅’도

해태제과에서 지난 8월 야심차게 출시한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폭발적인 인기에 뽑기 게임 상품으로까지 등장할 정도다. 허니버터칩은 기존의 짭짤한 감자칩과는 달리 꿀과 버터를 넣어 달콤하게 만들어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허니버터칩 열풍은 직접 시식한 소비자들의 입소문 덕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연예인을 포함한 수많은 네티즌들은 앞다퉈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 버터칩의 시식후기를 올리며 홍보효과를 대신해주고 있기 때문. 덕분에 회사는 별다른 광고 마케팅을 펼치지 않고도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시식후기에는 중에는 “허니버터칩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맥주에 손이 뻗는다”, “맥주 안주에 안성맞춤”, “온라인사이트에서 판매가보다 2000원 더 비싸게 주고 사서 먹을 정도로 구하기 힘들었지만 맛은 소문대로 실망스럽지 않았다” 등 허니버터칩 찬양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처럼 허니버터칩 열풍은 곧 크라운해태제과의 매출 성장세로 이어졌다. 출시 3개월 만에 850만 봉지를 판매해 103억 원 매출을 올렸을 뿐 아니라, 이달 초인 3일 18만5000원이었던 종가가 20여 일만에 24만2000원으로 급상승한 것. 이 같은 판매 속도면 연말까지 허니버터칩 매출액이 200억 원을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년간 전체 스낵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했던 농심 ‘새우깡’을 제치고 스낵 왕좌 자리를 꿰차는 기염을 토했다. 

▲ 허니버티칩의 잇단 품귀현상으로 1인 1일 1봉지로 구매제한한 마트 ⓒ온라인커뮤니티

허니버터칩의 품귀현상은 유통업계에서 전례 없던 ‘인질 마케팅(타 제품과 끼워 팔기 행태)’ 사태를 불러왔으며, 자사뿐 아니라 타사 제품의 매출 상승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일부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는 1인 1일 1봉지 구입으로 제한했고, 허니버터칩 한 봉지에 다른 스낵들을 묶어 판매하는 ‘인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허니버터칩을 통해 큰 혜택을 누렸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이달 17일부터 롯데마트 경기 용인 수지점, 경기 남양주 덕소점, 대구 율하점 등 3개 점포에서 뉴하이트 캔 제품(355mL·6개)에 시식용 허니버터칩을 1개씩 묶어서 주는 사은 행사를 진행한 뒤 매출이 최근 50% 이상 올랐다.

효자상품으로 떠오른 허니버터칩 열풍에 힘입어 크라운해태제과는 지난 ‘유기농 웨하스 식중독균 파동’으로부터 벗어나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합작사=극우 회사(?)·마약설 등 각종 괴소문 난무

하지만 인기 많은 스타는 안티도 많다고 했던가. 허니버터칩 열풍이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에 따른 각종 부정적인 루머와 괴소문 등이 난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품귀현상이 잇따르자 해태제과가 품절마케팅을 하기 위해 ‘본사 측에서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수년간 연구한 제조법을 해태제과에 넘겼다’, ‘허니버터칩에 마약 성분을 첨가해 중독성을 강하게 했다’ 등 각종 괴소문이 떠돌고 있는 것.

실제로 모 편의점 점주는 “허니버터칩을 판매하고 싶어도 정말 물량이 없어서 못 판다. 1박스에 16봉지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1주일에 1박스만 들어오는 실정이다. 미리 신청하지 않은 점포는 아예 판매할 생각조차 하기 힘들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해태제과 관계자는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생산량을 생산하고 있다”며 "일반 점주와 거래처에서도 물량을 공급해달라고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물량을 조절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가장 큰 이슈로 거론됐던 ‘허니버터칩 극우설’은 온라인서 삽시간에 퍼지며 논란으로 이어졌다. “허니버터칩은 일본산 과자를 우리나라에서 현지화한 상품이라서 수익금 일부가 독도를 일본 영토로 영입하는 운동의 자금으로 사용된다”는 내용으로 SNS에서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것.

이에 해태제과 측은 “독도 관련 이슈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본 식품업체 가루비의 제품을 참고한 것은 맞지만 허니버터칩은 본사에서 2년 동안 연구개발한 끝에 제조된 전혀 다른 맛의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제품은 우리가 순수하게 개발한 제품이라 로열티를 따로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합작사인 가루비에 넘어가는 수익금은 적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 허니버터칩 애벌레 검출 의혹 ⓒSNS

허니버터칩을 둘러싼 루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근 SNS에 허니버터칩에 애벌레가 나왔다는 글이 올라와 위생관리가 허술하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허니버터칩이 인기가 많아서 공장 풀가동하느라 위생에는 신경 못 썼나보다”라는 글과 함께 인증 사진이 게재됐다. 그는 “(해태제과에 항의했더니)감자껍질이라고 우겨서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에는 허니버터칩 가장자리에 애벌레의 형상과 비슷해 보이는 물질이 붙어져 있었으나 아직까지 이 물질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트위터는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이 게시글은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위생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해태제과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타인의 카페에 있던 사진을 무단 도용해 올린사진이며 벌레가 아니었다는 부분은 충분히 소명된 부분”고 해명했다.

‘제 2의 꼬꼬면 사태’ 될라…공장 증설 ‘미적미적’

한편 허니버터칩의 품귀현상으로 수요가 공급을 뛰어 넘으면서 공장 설비를 증설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제 2의 꼬꼬면 사태’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염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1년 ‘꼬꼬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500억 원을 투자해 라면공장을 추가로 지었다. 하지만 꼬꼬면이 일으킨 하얀 국물 라면 시장의 거품까지 빠지면서 실패한 투자로 끝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미투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것은 물론 트렌드도 빨리 변하기 때문에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얼마나 오래갈지는 미지수”라며 “꼬꼬면의 전례까지 있어 해태가 공장 증설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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