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생명보험협회장에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이 선임됐다.
4일 생보협회는 회원사 총회를 열고 단독 후보로 추대된 이 전 사장을 차기 생보협회장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23개사 중 동양증권을 제외한 22개사가 참여했으며, 이 전 사장은 만장일치로 협회장에 선출됐다. 오는 9일 취임식을 갖고 회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하며 임기는 3년이다.
민간 보험사 CEO 출신이 생보협회장을 맡은 건 10년만이다.
이 회장은 1973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2001년 삼성화재 대표와 삼성전략기획위원회 위원을 거쳐 2006년 삼성생명 사장 자리에 올랐다. 생보‧손보 업계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회장을 삼성 출신이라는 이유로 곱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었다.
아울러 금융노조가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대형 3사 출신 협회장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바 있어 이 회장이 '삼성'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고배를 마실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럼에도 이 회장이 협회장직을 꿰찬 데에는 이 회장의 탁월한 리더십과 조직 장악력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생보업계는 전례 없는 저금리 속에서 장기불황을 겪고 있으며,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갈등 등으로 상황이 좋지 못하다. 거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당국도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시행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를 융합시킬 리더십과 보험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이 회장이 단연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날 이 회장은 "일각에서 삼성 출신에 따른 우려가 일정 부분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대형사‧중소형사‧외국계 등 모든 회원사들이 공감할 수 있고, 업계 공동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다각적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