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척결 바람…생보협회 회추위 민간 출신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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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척결 바람…생보협회 회추위 민간 출신 하마평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11.18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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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 선두
금융노조 "삼성·한화·교보 등 대형 3사 출신 회장 NO"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목소리가 거세다.

그 여파일까. 내달 8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후임으로 민간 출신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생보협회가 민간 출신 회장을 맞는 건 2005년 이후 꼭 10년 만이다.

18일 생보업계 등에 따르면 차기 생보협회장 인선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이날 첫 회의를 가졌다. 현재 후보군에는 전‧현직 생보사 대표이사 출신 5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 신은철 전 한화생명 부회장,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 신용길 전 교보생명 사장, 박중진 전 동양생명 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중 이 전 사장과 고 부회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신 전 부회장 출마여부가 판세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단 신 전 부회장은 업계에서 평판이 좋다. 그는 한화생명 대표이사 출신이면서, 삼성생명 영업총괄 사장까지 지냈다. 포용력 있는 리더십으로 업계는 물론이고 사장단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지인을 통해 "후배(이수창 전 사장)와 경쟁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친바 있어 후보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전 사장은 삼성화재‧생명 사장을 모두 역임했다. 때문에 생보‧손보 업계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반(反) 삼성 기류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고 부회장은 신한‧대한(현 한화)‧교보생명 등 중소생보사 사장을 비롯해 화재보험협회 이사장까지 역임한 인물이다. 생보‧손보 업계 전반에 걸쳐 촘촘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후보군 윤곽은 오는 25일 예정된 회추위 2차 회의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전국사무금융노조는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대형 3사 출신 협회장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현재 생보업계는 일부 회원사들의 과점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러한 구조를 고착화시키는 인사는 협회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협회가 대형 3사의 이해만 대변하는 로비창구로 전락하게 만드는 로비스트가 아닌 업계 전체의 이익과 보험소비자의 권익보호라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사를 추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같은 협회장이 추천되지 않을 경우 회추위 결정을 인정하지 않음은 물론, 협회가 업계 전체를 위한 기관임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협회비 납부거부 및 협회 해체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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