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윤장현의 닮은 꼴 ´축구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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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윤장현의 닮은 꼴 ´축구고민´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12.08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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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강등, 광주 승격 딜레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홍준표 경남도지사(왼쪽)와 윤장현 광주시장 ⓒ뉴시스

축구 시즌이 끝나며 몇몇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때 아닌 ‘축구 고민’에 휩싸였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윤장현 광주시장이다. 몸담은 정당도 정치성향도, 심지어 처한 상황도 정 반대인 두 도백이지만, 입장은 비슷하다.

도민구단인 경남FC는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서 강등 당했고, 광주FC는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에서 승격하며 자리를 맞바꿨다. 상황은 정 반대지만 속을 앓는 두 도백의 입장은 비슷하다.

우선 홍 지사는 경남FC 해체를 언급하고 있다. 도민구단 경남 FC의 구단주이기도 한 홍 지사는 8일 간부 회의에서 “지난 2년 동안 그렇게 많은 예산을 확보해 주고서 단 한 번도 간섭하지 않고 전적으로 맡겼는데,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경남FC에 대해 특별 감사를 하고서 팀 해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축구 때문에 도민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아느냐”고 비난하며 담당 국장에게 “경남FC 사장과 임원, 감독, 코치 등에게 모두 사표를 받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기존 홍 지사의 일관된 논조인 ‘감사 없이 예산 없다’에서 이어진다. 일각에선 지지도 있지만 문제는 반발의 목소리다.

앞서 홍 지사는 교육청 감사를 내세우며 무상급식지원 중단을 선언하며 파장을 불렀다. 진주의료원 폐업도 강행하며 찬반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경남FC의 존폐와 관련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경남FC가 강등 위기에 몰리자 지난 2일 홍 지사는 페이스북에 “2부 리그로 강등되면 스폰서도 없어지고 더 이상 팀을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적어 축구팬들의 강력한 항의에 직면했다.

8일에도 “경남FC를 사랑하는 축구팬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올리긴 했지만 기존 입장을 고수할 방침을 내세웠다.

광주 FC는 정 반대의 상황이다. 시즌 막판 기적 같은 승승장구로 극적인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그런데 이 예상 못한 잔치에 윤 시장은 생각이 많아졌다. 올해 취임 이후 광주FC의 경기를 한 번도 관람하지 않으며 ‘축구홀대론’이 나온 바 있다. 광주가 파죽지세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찾지 않아 지역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실적인 문제는 에산과 경기장이다. 광주시는 7일 내년 구단 운영에 필요한 예산 40억원 가운데 25억원만 편성했다고 밝혔다. 2부리그에서도 팀 운영에 연간 70억 원 가량이 들어가는데, 1부에서는 이보다도 크게 오른다. 그렇잖아도 예산을 쓸 곳이 많은 윤 시장의 머리가 아픈 대목이다. 지원을 안 할수도, 무작정 빚을 내서 할 수도 없다.

게다가 2015년 광주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개최한다. 상반기에 홈구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 사용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윤 시장은 윤장현 광주시장은 6일 광주FC의 승격이 달린 경기에 앞서 남기일 광주FC 감독대행에게 전화를 걸어 "광주의 자존심을 살리고 시민이 염원하는 1부 리그에 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승격이 확정되자 축하 메시지와 축하 전문을 보내 선수단의 노고를 치하하고, 광주FC 편에 서서 힘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아직 차가운 시선은 채 거둬지지 않았다. 윤 시장은 팬들이 보내는 의심의 눈초리와, 현실적으로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전망이다.

광주 정가의 한 소식통은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윤 시장이)아직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단계인 것 같다"면서 "정치 신인이라는 인식이 많아 지역 여론이 분분한 상태다. 축구팀(광주FC)문제에서도 좋은 답을 내놔야 신뢰가 쌓일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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