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장직 부활…이사회 구성 다양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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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사장직 부활…이사회 구성 다양화 추진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12.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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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KB금융지주가 사장직 부활, 사외이사 구성 다양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금융권과 KB금융에 따르면 KB금융은 임영록 전 회장 재임 당시 폐지됐던 사장직을 부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언론계·법조계·금융계 인사로 사외이사 구성을 다양화하는 한편 사외이사 권한은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KB금융 관계자는 "그간 사외이사들은 '제왕'처럼 군림해온 면이 없지 않아 있다"며 "조만간 인사개편 때 KB금융 사장직을 부활시켜 적임자를 뽑고, 윤종규 회장 겸 은행장 등 2명의 사내 인사를 지주 이사회 등기이사로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임 전 회장이 지주 내 사장직을 폐지하고, 국민은행장을 지주 등기이사에서 제외시키면서 권력을 독점한 바 있는데, 사장직을 부활시킴으로써 권력 분산 효과를 누리겠다는 포석이다.

'KB사태'로 한창 시끄러웠던 이사회 구성도 대폭 수정될 예정이다.

현재 KB금융 사외이사 7명 중 5명은 대학교수다. 경영 경험과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에 내년 2월 결정될 차기 사외이사진은 주주 측 인사를 비롯해 언론인·법조인·금융인을 한 명씩 선임하는 등 직업군을 보다 다양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사외이사 추천·선임 과정도 개선된다. 지금은 사외이사들이 본인 스스로를 추천하고 뽑는 방식이지만 향후에는 외부기관과 일정 지분 이상을 가진 주주, 고객 대표, 내부 임원 등이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처럼 사외이사 등용문은 좁아지지만 오히려 권한은 축소된다. KB금융은 임원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 권한을 확대하고, 경영위원회의 의결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을 늘려 이사회 권력을 축소시키겠다는 계산이다.

KB금융은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오는 19일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토론회를 열고 개선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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