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턴어라운드, 저수익 해외공사 해결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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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턴어라운드, 저수익 해외공사 해결 '관건'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5.01.06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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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택 실적 개선·해외 손실 사업장 빅배스 단행에도 업계 여전히 위험 요인 지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대림산업이 지난해 국내 수주 물량을 늘리며 턴 어라운드 청신호를 터뜨렸다.ⓒ대림산업 홈페이지

대림산업이 지난해 국내외 건설현장에서 턴 어라운드(실적 개선)의 청신호를 터뜨렸다.

국내에서는 3조7000억 원 규모의 신규 주택 물량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으며, 해외 손실 사업장에서 발생한 추가 비용에 대해서도 실적에 미리 반영하는 빅배스를 단행해 시장 불신을 털어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수주하는 해외 물량 대부분이 저가(低價)인 점을 감안했을 때 실적 쇼크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해 성남 금광 재개발 사업(7700억 원), 부산 망미2구역(3700억 원), 부산 BIFC 2단계 복합시설(2100억 원), 한국타이어 대덕 R&D센터(1700억 원)을 포함해 3조7000억 원 규모의 신규 주택을 수주했다. 전년 동기 9000억 원보다 2조80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공급한 9000가구 가량의 아파트 분양률이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올해에는 북아현과 용인 수지, 인천 서창 등 18곳에서 2만2316세대 규모의 신규 수주가 계획돼 있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대림산업이 지난해 해외 손실사업장에서 발생한 추가비용을 실적에 미리 반영하는 빅배스를 단행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불신을 줄이기 위한 선제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3분기 사우디 합성고무 생산플랜트, 라빅Ⅱ 석유화학플랜트, 사다라 석유화학플랜트 등 해외플랜트에서 협력업체 부실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의 사유로 원가가 상승했다며 1894억 원의 영업적자를 공시했다.

해외리스크 '저가 수주' 여전히 발목

하지만 턴 어라운드가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는 대림산업의 해외 리스크 요인 중 하나인 저수익 해외 공사가 올해에도 지속되면서 전체 매출의 23%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 턴 어라운드의 발목을 잡는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의 지난해 해외수주 실적은 2조71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5조4000억 원보다 2조6808억 원 감소했다. 이는 2012년 2조60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해외 수주의 경우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대 건설사 해외 수주 실적 중 9위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이 기간 10대 건설사의 해외 수주 실적은 현대건설이 110억7000만달러(약 12조1000억 원)로 가장 높았고 △현대엔지니어링 96억5000만달러(10조6000억 원) △GS건설 66억8000만달러(7조3000억 원) △삼성물산 65억4000만달러(7조2000억 원) △삼성엔지니어링 42억4000만달러(4조7068억 원) △현대중공업 39억7000만달러(4조4070억 원) △대우건설 35억5000만달러(3조9408억 원) △포스코건설 23억9000만달러(2조6531억 원) 순으로 기록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혁신적인 원가 절감 방안을 연구해 저(低) 원가 고품질 상품을 구현하고 있으며, 이러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주고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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