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외환은행노조 ´정규직 전환´ 협상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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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외환은행노조 ´정규직 전환´ 협상 파행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1.07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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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의 통합 협상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뉴시스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노조가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협상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하나금융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오는 3월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해 비정규직 2000명의 정규직 전환을 수용했다"는 소식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노조가 은행 통합 선결 조건으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데 너무 과도한 부분이 있어 사실상 파행 상태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노조가 요구하는 조건은 무기계약직 2000명에 대한 6급 정규직 전환과 5급 자동 승진이다.

이 경우 하나금융은 당장 첫해부터 74억 원의 인건비를 추가 부담해야 하고 5급 자동 승진 후에는 매년 6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졸 초임 직원 2000명을 일시에 채용하는 것과 같은 식이라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며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협상은 사실상 파행"이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외환은행 노조 측도 "협의 중인 것은 알고 있지만 수용하기로 했다는 소리는 처음 듣는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은 이미 2013년 10월 임금단체협상 당시 합의가 됐던 안건으로 사측이 이행하기만 하면 된다"며 "이 이슈를 들고 나온 것은 대화기구 발족 합의 번복을 희석시키려는 술수"라고 강조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달 23일 노사가 구두로 합의했던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 서명이 지연되고 있는 채로 여전히 답보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노조는 "주요한 통합절차를 외환 노조와 합의해 진행한다"고 한 발 물러서 지주측과 합의하고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 전체 내용을 합의 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이 최근 "합의문과 관계없이 통합절차를 진행하겠다"며 합의를 번복해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날 하나금융측의 '정규직 전환' 수용불가 방침이 전해지면서 통합 협의는 다시 안개로 뒤덮히게 됐다.

한편, 하나금융은 최근 노조와의 협상이 길어지면서 하나-외환은행의 합병기일을 기존 2월1일에서 3월1일로 연기했다.

당국의 승인을 받는 과정 등을 감안하면 이달 내에 협상이 마무리돼야 합병기일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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