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탕평책,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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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탕평책, 성공할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5.02.11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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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배려…전북·영남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뉴시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탕평책(蕩平策)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계파정치 종식을 내걸었던 문 대표는 당선 이후 임명직에서 단 한명의 친노 인사도 임명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친노계 자체적으로 ‘당직을 맡지 않는 것으로 하자’고 이야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새정치연합은 11일 사무총장에 양승조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강기정 의원을 임명했다. 앞서 지난 9일엔 당대표 비서실장에 김현미 의원을, 대변인에 유은혜 의원을 선임했다.

양 사무총장은 김한길 체제의 민주당부터 새정치연합 출범 이후까지 최고위원을 지낸 대표적인 비노계 인사다. 일각에선 양 사무총장을 ‘손학규계’로 분류하기도 하는 등 친노 주류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당 제일의 요직이라는 사무총장에 다른 계파 인물을 임명하는 것은 문 대표의 계파갈등 종식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파격이라는 평이 나온다.

당의 살림꾼인 사무총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당대표의 최측근이 맡는 것이 관행이었다. 김-안 체제에선 김 전 대표의 측근 주승용 최고위원이 사무총장을 맡은 바 있고, 새누리당도 친박계 지도부 시절엔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이, 현 김무성 대표 체제하에선 김 대표의 측근 이군현 의원이 사무총장에 재임 중이다.

김 비서실장 역시 비노계 486 운동권 출신 인사다. 계파색이 옅은 편이라는 평과 함께, 평화민주당 시절부터 김대중(DJ)전 대통령과 정치를 해와 친노계보다는 동교동계에 더 가까운 인물이라는 것이 정가의 시선이다. 당 대표를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 역시 최측근의 몫이었다. 김한길 전 대표는 김관영 의원, 안철수 전 대표는 문병호 의원과 함께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김 대표의 ‘한 팔’이라는 김학용 비서실장과 당무를 처리 중이다.

강 정책위의장은 정세균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어 ‘정세균게“’범친노‘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 스타일이 계파보다 지역(광주북구갑)을 중시하는 타입으로, 친노 진영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정가의 중론이다.

유 대변인은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보좌관 출신으로, 민평련계 인사다. 전당대회에선 문 대표의 경쟁상대였던 이인영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표의 이번 인선, 특히 사무총장 임명을 두고 충청권을 배려한 인사라는 주장도 있다. ‘호남총리론’으로 충청권의 반감을 샀던 문 대표가 사무총장직에 충남 천안을 지역구로 하는 양 사무총장을 임명하며 ‘충청 달래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지명직 최고위원에 전북‧영남 인사를 앉힐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야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1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당 안팎에서 일단 상당히 괜찮은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며 “양 사무총장 임명은 충청권 민심을 달래려는 복안으로 생각된다. 아마도 지명직 최고위원 중 한 사람은 전북에서 나올 것 같다. 영남, 특히 TK(대구경북)쪽의 인물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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