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도, 김기춘도 '한 템포'느린 박근혜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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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도, 김기춘도 '한 템포'느린 박근혜 정부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2.24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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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불통 논란 키운 것은 적절하지 못한 대응 때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수석 비서관들 ⓒ 뉴시스

25일로 집권 2주년을 맞는 박근혜정부에게 '인사 논란'은 뗄 수 없다.

집권 초기 박근혜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자 '콘크리트'라고 불렀다. 지지율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내는 신뢰는 굳건했다.

집권 1년차엔 국정원 대선개입 논란이, 2년차엔 세월호 참사가 벌어져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빠질 줄 몰랐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박근혜 대통령이 암초를 만난 것은 다름 아닌 '인사 문제' 때문이다.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박 대통령이 내정한 안대희·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했다. 국무총리 내정 뿐만 아니다. 박근혜 정부 인사들의 청문회 낙마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대처에 있다. 인사 논란이 일어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30%대가 깨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1월 27일 <리얼미터>의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9.7%를 기록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20%대를 기록한 것.

지지율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로 신년 기자회견을 꼽는다. '문고리 3인방'이라 불리는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과 김기춘 실장을 교체하지 않고 박 대통령은 오히려 이들을 두둔했다.

신년기자회견 직후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을 교체하지 않겠다고 한데 대해 부정평가는 48%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긍정평가는 30%, 의견유보는 23%로 응답했다. 국민 절반 가량은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3인방의 교체를 원했다고 해석된다.

즉 이들을 두둔한 박 대통령과 교체를 원하는 국민과의 눈높이가 맞지 않아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분석된다.

김 실장은 이제야 자리를 떠난다.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은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사표 수리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너무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십상시 파문'이 벌어진지 3달 만이다.

총리 내정에서도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정홍원 전 국무총리는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안대희·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들이 연이어 낙마하자 빨간불이 켜진 청와대는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유임했다.

정 전 총리는 사의를 표명하고서도 약 9개월동안 총리직을 수행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이완구 총리를 내정했다.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는 "총리 한 명을 정하는데 9개월 걸려서 2명이 사퇴한 후에 상처투성이 총리가 임명되는 과정 자체가 현 정부의 인사 문제에 있어서 무능과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지 않고 한 템포씩 느리다. 지난 십상시 파문으로 국민들은 청와대 3인방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퇴를 원했다. 하지만 그 땐 손도 안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리도 세월호 참사 이후 바로 바꿨어야 하는데, 지금 내정한 것은 한 템포 늦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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