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업계, ‘착한커피’ 열풍…가격 인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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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업계, ‘착한커피’ 열풍…가격 인하 ‘승부수’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5.03.03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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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패스트푸드 등 잇따라 낮은 커피 가격 선봬…커피전문점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성북동에 위치한 한 패스트푸드점. 햄버거보다 커피(아메리카노)한잔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하루 한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것이 습관처럼 일상이 돼버린 요즘,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커피전문점의 가격이 부담된다는 것이다. 밥보다 커피한잔이 더 비싼 경우가 흔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가격이 비싼 커피를 마시면서 전문적으로 맛과 향을 평가할 수 있는 소비자는 별로 없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개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가격은 각각 평균 6.7%, 6.6% 올라 업체별로 100원에서 400원까지 인상됐다.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커피 전문점에 대해 가장 불만이 높은 항목이 ‘가격’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격 만족도가 높은 이디야커피가 종합 만족도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결과 역시 이 같은 소비자 성향을 반영한 것. 커피전문점의 꾸준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커피는 현대인의 ‘작은 사치’ 중 대표적인 소비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날 중저가커피 ‘카페 아다지오’를 출시했다. ⓒ SPC그룹

중저가 커피, 가격 경쟁력·품질 효과로 매출 상승세

이에 몇몇 업계는 소비자들을 위해 합리적인 저가 커피를 내세우며 새로운 승부수를 띄우고 나섰다.

커피 시장에서도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 좋은 커피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에 대비해 파리바게뜨, 맥도날드 등은 지난 달 2000원 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웠다. 이들의 커피 가격은 아메리카노를 기준, 일반 커피전문점보다 50~70% 저렴한 2000원대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가격 인상 이후에도 아메리카노 가격이 2800원으로 현재 매출 상위 7개 커피전문점 중 유일하게 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던킨도너츠의 맨하탄 드립 커피 역시 2300원으로 기존과 다른 로스팅과 블렌딩을 적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페 외적요소에 따른 소비자 성향 두드러져…커피전문점, “중저가 커피점 비교 안돼”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커피의 가격적인 측면을 떠나 매장의 분위기와 다양한 이벤트를 선호하며, 자신만의 커피전문점을 애호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기자가 만난 대학생 한지영씨(23)는 일주일에 4번 이상 스타벅스 매장을 찾는다. 한씨는 대학가 주변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적절한 카페가 스타벅스라고 주장한다.

그는 또래 친구들과 카페를 방문할땐 오히려 일반 커피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엔 개인이 선호하는 카페가 있는 경우가 흔다다보니 혼자 방문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격이 비싼 건 맞지만 오히려 밥한끼보다 커피와 토스트를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며 “카페를 자주찾는 학생들에게는 공부도 할수 있고 오랫동안 머물수 있는 커피전문점이 인기가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커피전문점 만족도 조사’따르면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가격적정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일각에선 중저가 커피가격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일부 커피전문점의 가격 조정이 시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커피전문점인 드롭탑은 통상적으로 1만 원대에서 형성된 스페셜 커피 가격을 5000원대로 낮춰 판매하고 있으며 이 커피는 브라질과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고급 원두만을 사용한 상품이다.

스타벅스 역시 이달부터 6월 말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주력 품목 중 하나인 카페라떼 가격을 700원 할인해 판매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가격은 톨(Tall) 사이즈 제품 기준, 카페라떼의 할인 전 가격은 4600원으로 스타벅스가 커피 제품의 가격을 인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커리 업계 관계자는 “커피맛을 잘 모르는 일반 소비자 같은 경우 저가라도 맛에 대한 불만은 없다” 며 “중저가 커피를 선보이는 업계가 늘어난다면 커피전문점들도 가격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커피전문점 업계는 유통 구조가 다르고 브랜드마다 추구하는 전략과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중저가 커피 판매점과 가격을 비교하며 것은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3일 “가격을 형성해 놓은 커피 전문점 시장은 브랜드 가치를 선호나는 고객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며 “중저가 커피 시장이 커진 것과 별개로 품질과 매장 인테리어, 서비스 등 외적 요소에 영향을 받아 카페를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게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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