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發 무상급식…오세훈 정계복귀 '초읽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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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發 무상급식…오세훈 정계복귀 '초읽기', 왜?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3.11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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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무상급식 이슈에 정치 복귀 발판 삼나?
홍준표와 오세훈, 사실은 앙숙관계…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 뉴시스

홍준표발(發) 무상 급식 이슈가 다시 정치권을 덮을 모양새다. 무상급식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내달부터 무상급식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에선 무상급식에 대해 재고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지만, 야권에선 비난 일색이다. 급기야 홍 지사를 설득하기 위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11일 회동을 요청했다. 제1야당의 대표까지 나선 것이다.

그런데, 무상급식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다.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 반대에 자신의 정치적 명운(命運)을 걸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실시해 찬성이 더 많다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 8월, 무상급식 찬·반투표는 유효투표율 33.3%를 달성하지 못했다. 투표함을 개봉도 하지 못한 채 초라한 결과를 맞이했다. 결국 오 전 시장은 사퇴했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오 전 서울시장의 '정치 로드맵'은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꼬여버렸다. 오 전 시장은 그렇게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무상급식과 관련된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다름아닌 홍준표 경남도지사다.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 당시 홍 지사는 한나라당 대표였다.

오 전 시장의 사퇴로 열린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의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자 홍 지사는 책임을 지기위해 당대표에서 사퇴했다. 

결과적으로 '무상급식'으로 홍 지사도 정치적 위기를 맞은 것이다.

홍 지사는 2012년 11월 경남도지사 재보궐선거에서 당선, 짧은 잠복기를 마친 후 정계로 돌아왔다. 홍 지사는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무난한 재선을 이뤘다. 홍 지사의 입지가 강화되자 무상급식에 칼을 빼든 것이다.

與 내부에서 나오는 '무상급식 재고론'…오세훈 복귀?

홍 지사가 무상급식을 중단하자 여권 내부에서는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무상급식 정책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며 "잘못된 공짜 정책으로 보육대란 재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무상보육도 소득에 따른 선별적 차등지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이날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무상급식 정책이 시행된지 4년째 들어갔으니 그동안의 문제점과 보완할 부분을 따져 재설계할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들의 주장은 오 전 시장의 발상과 같다.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선별적 복지에 사활을 걸었다. 새누리당이 현재 2011년의 오 전 시장의 입장을 주장하고 있는 것.

홍 지사를 필두로 광역단체장들이 도미노처럼 무상급식을 중단한다면, 선별적 복지를 주장한 오 전 시장에 대한 '동정론'이 일 수 있다. 오 전 시장의 정치 복귀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수 있다.

오 전 시장이 돌아올 자리가 없지도 않다. 지난 2월 K·Y(김무성 유승민)라인의 대항마로 원희룡 남경필 나경원 오세훈 등이 거론된 바 있다. (관련기사: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376)

박근혜 대통령이 비주류 지도부인 K·Y를 견제하기 위해 ‘50대 기수론’을 펼친다는 분석이다. 50대 기수론에 오 전 시장이 거론되면서, 정치 재개를 노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 전 시장의 정치재기는  '무상급식 이슈'가 발판이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홍 지사의 무상복지 중지 선언은 오 전 시장의 정치 복귀를 돕는 셈이다.

오세훈 홍준표 사실은 '앙숙관계'

'무상급식'이라는 연결고리로 묶여있는 오세훈과 홍준표. 하지만 이들은 사실 정치적 '앙숙관계'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한나라당내 반발이 심했다. 당시 당대표였던 홍 지사는 오 전 대표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홍 지사는 시장직을 걸지 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은 당과 상의없이 주민투표 결과에 자신의 직을 걸었다.

주민투표 패배 이후 서울시장 사퇴 시점도 오 전 시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했다. 당은 오 전 시장이 10월까지 할 일을 마치고 사퇴하길 바랐으나 8월 사퇴를 발표했다. 홍 지사는 오 전 시장의 사퇴 소식을 당일에 듣기도 했다.

2011년 8월 26일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조찬간담회에서 참고 참았던 홍 지사의 불만이 터졌다.

"오세훈은 오늘로 끝난 거다. 본인이 국정감사 끝나고, 자기 일 다 마치고 사퇴하겠다고 세 번이나 약속해 놓고 당과 상의없이 (사퇴한다고) 이래버리니 오늘로 오세훈은 끝났다. 당은 사퇴 시기에 대해 한 마디도 들은 바가 없다.

어제 오 시장으로부터 전화가 왔을 때 또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 아닌가 해서 전화기를 껐다. 오 시장이 어젯밤 10시쯤 우리 집 앞으로 찾아 왔기에 쫓아내면서 '앞으로 다시는 볼 일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개인의 명예만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으면 혼자 정치하지, 왜 조직적으로 하는가."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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