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美 금리인상 시기보다 속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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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美 금리인상 시기보다 속도 관건"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5.03.20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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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그 시점보다는 속도가 관건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날 이 총재는 시중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갖고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로 접어들면 기준금리가 한두 번 오르는데 그칠 게 아니라 연달아 인상될 것"이라며 "인상 시점도 중요하지만 더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인상 속도"라고 말했다.

또 이 총재는 전날 이틀에 걸쳐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에 대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이라고 평가했다.

FOMC가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인내심을 발휘한다(be patient)'는 기존 문구를 삭제해 금리 인상을 위한 활로를 열었기 때문이다.

다만 FOMC는 "노동 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에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이 생길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단서를 추가해, 가능성은 열어두되 경제지표를 봐가며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시그널을 줬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구체적 기준이 없기에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고, 어떻게 보면 더 커진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간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상당 기간' 또는 '인내심' 같은 FOMC의 포워드가이던스를 근거로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해 왔는데, FOMC가 경제 동향 등을 근거로 금리 인상을 유동적으로 결정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는 게 그 이유다.

따라서 미국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혹은 FOMC 회의 직전,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은 더 커지게 됐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등 11명의 시중 은행장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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