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4·29 재보선 대처 방식, '안전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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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4·29 재보선 대처 방식, '안전제일'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3.24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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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에 총력 기울이지 않는 까닭, 대권?
"광주 잃으면 되레 대권 가도 흔들릴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뉴시스

4·29 재보궐선거 결과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궐선거에서 '1승 3패' 또는 '전패'라는 암울한 성적표를 받게 되리라 전망하기도 한다. 외적으로는 옛 통합진보당 지역구인 탓에 대대적인 '종북' 공세를 받을 가능성이 크고, 내적으로는 국민모임·정의당·노동당, 그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옛 통진당 전 의원들까지 야권이 분열돼 있어 유권자들의 표심을 모으기 쉽지 않다.

이럴경우 문 대표가 이번 재보선을 거치면서 상채기를 받아 위상이 크게 흔들릴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초보 당대표' 문재인 대표는 '안전제일'의 자세로 4·29 재보선을 대처하고 있는 눈치다. 질 때 지더라도 정치적 상처는 최소화하겠다는 것.

새정치연합은 지난해 7·30 재보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략공천 파문으로 내홍을 겪었고 무참히 패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4·29 재보선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략공천은커녕 새정치연합은 이번 재보선이 실시되는 모든 지역구(서울 관악을, 인천 서구강화을, 성남 중원, 광주 서구을)에서 내부 경선을 거쳐 후보자를 확정했다.

1년 사이 새정치연합이 확 달라진 까닭은 바로 '문재인의 약속' 때문이다. 문 대표는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전략공천·야권연대 없이 4월 재보선과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는 선거 결과로 인해 당과 자신이 큰 타격을 받지 않게끔 하려는 문 대표의 의중이 숨어있다는 게 정계의 중론이다.

문재인 대표의 숙원은 '청와대 입성'이다. 새정치연합이 4월 재보선에 총력을 기울이다 자칫 좋지 않은 분위기로 선거 양상이 흘러가게 되면, 당은 물론 차기 대권 가도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대표의 입지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여론조사전문기관 〈R&B리서치〉 정호성 대표는 24일 <시사오늘>과 만나 "4월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이 1승 3패의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면서도 "문 대표에게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략공천도 없었고, 야권연대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한 통화에서 "문재인 대표가 '안전제일'로 재보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4석을 다 얻어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니 큰 의미는 없다"면서도 "다만 광주에서 천정배 전 장관에게 밀려난다면 문 대표에게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에 이어 천 전 정관까지 호남에 세력화를 시도하면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권 노리고 전략공천 피하다가 대권을 저격당하는 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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