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딜레마', "기존 이미지로는 생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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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딜레마', "기존 이미지로는 생존 어려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3.25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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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논란, 안철수라서 더 뭇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 ⓒ 뉴시스

"새벽 3시, 인적도 없고 자동차도 없는 횡단보도에서 초록 신호를 기다리는 정치인"

정치 입문 초기에는 분명 그에게 큰 도움이 되는 이미지였다. 하지만 정계에 몸담는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이 같은 이미지는 점점 부담으로 다가온다. 안철수가 '딜레마'에 빠졌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깨끗하고 청렴한 정치인'이다. 대선을 앞둔 지난 2012년 11월,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는 1000명의 국민에게 '안철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조사 결과,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고 답한 응답자들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깨끗하다', '청렴하다'가 뒤를 이었다. 그는 이 같은 이미지를 통해 단숨에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다.

비록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제1야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지만 안철수 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은 한결 같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해 10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이 좋아하는 정치인' 1위에 안 의원이 꼽혔다(2위 문재인, 3위 박근혜). 깨끗하고 청렴한 이미지 덕을 많이 보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하지만 정계 일각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안 의원이 이 같은 이미지를 깨야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러운 종이는 먹을 잔뜩 흘려도 티가 나지 않지만, 깨끗한 종이는 작은 점 하나만 찍혀도 이목이 쏠린다는 이유다.

최근 안철수 의원은 구설수에 올랐다. 포스코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던 지난 2010년 4월, 포스코 부실인수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성진지오텍 인수에 찬성표를 던진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안 의원 측은 "이사회에 제출된 보고서에는 매우 장래성 있는 기업으로 보고했다"며 "성진지오텍 지분을 포스코가 높은 가격으로 매입했는지 여부도 이사회에 보고된 바 없다"고 해명했으나, 여론의 반응은 냉담한 실정이다.

한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은 25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치를 하다보면 크고 작은 스캔들에 휩쓸리기 마련인데, 그런 면에서 안 의원은 매우 불리한 것 같다"며 "술도 못하고, 여자 문제도 없고, 무단횡단조차 안 한다는 기존 이미지로는 정계에서 오래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안철수 의원이기 때문에 더 뭇매를 맞고 있는 것 같다"며 "대권주자로 경쟁하기 위해 이미지를 쇄신해야 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좋은 이미지는 장점으로 살리되, 정책으로 승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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