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글로벌 진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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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글로벌 진출 가속화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5.04.06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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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커피업계, 국내 매출 부진…해외 찬스 잡기 총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앞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국내 소비자는 물론, 해외여행을 즐기는 소비자들은 국내 식품업계를 자주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과·커피업계가 최근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한 대책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관련업계 해외진출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해외에 진출한 외식 기업은 120개 업체, 138개 브랜드이며 매장 수는 3726개로 전년대비 37.1% 증가했다. 중국이 80개 업체 1505개 매장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미국이 34개 업체 959개로 뒤를 이었다. 

매장, 고급 주거지·산업도시 등 주요 요충지 위치…현지인 공략 박차 

제과업체인 SPC그룹은 지난 1일 미국 뉴욕 맨해튼 고급 주거지인 어퍼웨스트사이드에 40번째 매장인 브로드웨이 파리바게뜨 96번가점을 열었다.

특히 지난해 이듬 문을 연 맨해튼 40번가, 70번가 등의 매장은 하루 방문객 수가 1천명을 넘어서는 등 현지인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미국(39개), 중국(120개) 싱가포르(6개), 베트남(8개), 프랑스(1개) 등 5개국에서 174개의 매장을 모두 직영점 형태로 운영중이다.

▲ 파리바게뜨 맨해튼 브로드웨이 96번가점 ⓒ SPC그룹

경쟁사인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해외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뚜레쥬르는 동남아 진출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최초로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 수도인 하노이, 최대 산업도시인 다낭 등 요충지에 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 베이징, 상하이는 물론 톈진, 웨이하이, 쑤저우 등 중국 5대 대표 도시를 비롯해 쓰촨, 산시 등 8개 성 과 신장위그르자치구까지 진출했다.

게다가 뚜레쥬르 전속 모델로 한류배우 김수현을 기용해 전년 대비 최대 70%까지 매출이 상승하는 듯 모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밖에도 뚜레쥬르는 미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넓혀나가고 있다.

커피업계, 매장 수 급증…중국 비롯 현지화 전략 톡톡

▲ 카페베네 뉴욕 맨해튼 485패션에비뉴점 ⓒ 카페베네

커피소비가 늘어나면서 커피업계도 해외진출에 매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국내 커피전문점들은 중국은 물론 미국, 유럽까지 매장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

커피전문점의 경우 국내보다 현지인들의 음료 선호도를 고려해 메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들은 커피의 고급화, 다양화, 고품질화, 특히 현지화를 놓치지 않았다.

카페베네는 중국인이 커피보다 건강 음료를 선호하는 점을 고려해 미숫가루 라떼, 그린티라떼 등 국가별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통해 맞춤형 공략을 펼치고 있다. 카페베네는 2012년 뉴욕에 첫 매장을 열고 현재 미국 32개, 중국 538개, 필리핀 5개 등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엔제리너스커피도 2008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 6개, 베트남5개, 인도네시아 3개 총 1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카자흐스탄 현지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해 이달 중순 2개 점포를 열 계획이다.

CJ계열의 투썸커피도 중국에 진출해 상하이, 천진 등에 현재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한계가 오고 정체돼 있다 보니 업체들이 해외 쪽으로 무게중심을 싣고 있다” 며 “향후 중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까지 해외 매장은 늘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페베네 중국 매장 철수 잇따라…무리한 해외진출 신중해야

반면 커피전문점의 무리한 해외진출에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카페베네의 경우, 최근 중국시장에 고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창립 7주년을 맞은 카페베네는 글로벌 커피전문점 브랜드를 목표로 삼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카페베네는 후난성에 위치한 카페베네 헝양점이 오픈 2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또 다른 매장 역시 2~3개월 안에 문을 닫을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실정에 관련업계는 카페베네의 난항을 우려했다.

커피전문점의 한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이 국내에서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해외 진출이 돌파구인 것은 맞으나 무리하게 매장을 늘려나가는 것은 재무구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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