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운수 좋은 날…성완종 파문에 자원외교 묻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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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운수 좋은 날…성완종 파문에 자원외교 묻히나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4.21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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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 자원외교 비리 수사, 계속 될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MB) ⓒ 뉴시스

"오래간만에 운수 좋은 날이었다. '56조 원'을 벌은 '이(李)' 첨지는 비오는 '봄날', '2800억 원'을 기분 좋게 마신 후 집으로 향했다." -현진건, <운수 좋은 날> 각색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운수가 기가 막히게 좋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죽기 직전 '폭로'는 MB정권의 자원외교 비리를 겨냥하던 검찰의 창끝을 거물급 정치인들로 향하게 만들었다. '56조 원을 날렸다', '2800억 원을 횡령했다'며 온 나라를 뒤흔들던 자원외교 비리에 대한 수사가 '성완종 파문'에 묻히고 있는 모양새다.

국회 자원외교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활동은 '성완종 파문'으로 멈춰있다. 청문회 한번 열지 못하고 빈손으로 끝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부터 자원외교 청문회에 나가겠다. 이명박 대통령도 나오시라"며 MB를 압박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발언도 결과적으로 '공염불'이 된 셈이 됐다. 현재 야권은 MB와 이상득, 박영준, 최경환, 윤상직 등 5명이 청문회에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원외교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새정치연합 노영민 의원은 21일 KBS<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국회 특위라는 게 여야 간 합의 없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구조다. 현재 여당 측은 아직 청문회를 개최할 입장변화가 없는 것 같다"며 "국민들에게 송구스럽지만, 이대로라면 (자원외교 비리에 대한) 최종 책임자를 규명하지 못하고 끝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원외교 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 방향이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기업부터 수사를 시작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

성 전 회장은 생전에 해외 자원개발 명목으로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성공불융자금' 330억 원과 일반 융자금 130억 원을 다른 용도로 썼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이에 따르면, 경남기업 문제는 현재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전체 자원외교 사업(56조 원) 가운데 채 0.1%도 안 되는 미미한 수준이다. 곁가지만 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지난 16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자원외교 수사에서 성완종 전 회장과 딜을 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시선이 쏠린 몇 사람만 희생양 삼아 모든 죄를 다 뒤집어씌우고, 진짜 흑막에 있는 이들을 구명하는 정치적 행태를 보일까봐 지금 수사가 무척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야권의 핵심 관계자는 지난 20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검찰이 몸통은 놔두고 깃털만 건드리고 있다"며 "어떤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표적수사를 하는 것 같다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한편, 자원외교 비리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119억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김신종 전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을 이번 주 안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겠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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