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제약, 거짓 광고 논란…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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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제약, 거짓 광고 논란…진실은?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4.22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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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가 근육보충제·이유식 광고 통해 제조사 둔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녹십자홀딩스가 2013년 6월까지 운영했던 상아제약이 영업 당시 허위·과대광고를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상아제약의 최대주주인 녹십자홀딩스가 거짓 광고 의혹을 비껴가지 못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진 것은 상아제약이 유통회사로 등록돼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사인 것처럼 속여서 제품을 팔았다는 민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상아제약은 현재 폐업상태지만 녹십자홀딩스가 여전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식약처가 위법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상아제약’ 최대주주 녹십자, 허위·과장광고 의혹에 ‘진땀’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6월 폐업수순을 밟은 상아제약은 녹십자홀딩스가 2004년 10월 자본금 5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 유통회사다. 이 회사는 주로 건강기능식품과 보충제 등을 판매했으며, 입술보호제로 유명한 ‘구 상아제약’과는 사명만 같을 뿐 별개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소비자들에게 알려진 제약회사 ‘구 상아제약’은 녹십자가 지난 2000년부터 지분을 조금씩 사들이면서 3년 뒤인 2003년엔 ‘녹십자상아’로 상호가 변경됐다. 이듬해 녹십자가 구 상아제약 지분 100%를 확보하면서 현재의 녹십자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여기서 문제시 되는 점은 상아제약이 과거 의약품·건강기능식 제조와 관련,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사 제품을 연구·개발한 것처럼 허위·과장광고를 해왔다는 것이다. 더욱이 상아제약은 사업자등록증상에도 제조사가 아닌 서비스·도소매업 등이 주 업무인 판매사로 분류돼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 허위·과장광고 논란에 휩싸인 '상아제약 엘빈즈'의 이유식 홍보문구. ⓒ온라인커뮤니티

허위광고의 대표적인 예로 상아제약이 2009년에 출시한 이유식 브랜드 ‘상아제약 엘빈즈’의 ‘닥터맘죽’이 있다. 회사는 이 닥터맘죽을 “녹십자가족 상아제약에서 직접 연구개발한 제품”이라고 소개하며 소비자의 신뢰를 얻었다.

그러나 상아제약은 제조사가 아닌 판매사다. 이유식 제품을 연구·제조한 이력이 없는 유통회사가 하루아침에 제조사로 둔갑해 허위광고를 해왔다는 사실이 업계 내 확산되며 관계자들의 원성을 샀다. ‘상아제약 엘빈즈’ 제품은 상아제약이 폐업한 후에도 녹십자의 천연물 연구 자회사 ‘녹십자에이치에스’로 넘어가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아제약의 과대광고 의혹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회사는 지난 2011~2012년께 판매한 근육 보충제 ‘프로 프로틴파워’. ‘하이 프로틴퓨어’ 등의 광고에도 “좋은 원료와 우수한 기술력으로 ㈜상아제약이 연구, ㈜상아헬스케어가 개발해 믿을 수 있다” 등의 표현을 사용해 소비자로 하여금 마치 이 회사가 유통사가 아닌 의약품 제조사처럼 오해할 소지를 열어뒀다는 점에서 업계의 반발을 샀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표시·광고’,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오인·혼동시킬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 등은 금지돼 있다.

이에 진정인들은 최대주주인 녹십자를 상대로 과거 상아제약의 거짓 광고 내용에 대한 진정을 식약처에 접수하고 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상아헬스케어·엘빈즈 등 현 녹십자와 무관…“사실무근” 호소

식약처는 상아제약이 현재 폐업된 회사지만 위법 여부가 확인되면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시사오늘> 취재결과 현재 해당 사에 대한 위법 수사 유무조차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반면, 녹십자 측은 이번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근육보충제를 광고했던 회사는 상아헬스케어라는 별도 회사로, 상아제약은 물론 녹십자와도 무관한 유통사라는 것.

이번 의혹과 관련 녹십자 관계자는 “문제(근육보충제)의 광고는 상아헬스케어라는 회사로, 본사는 물론 상아제약과도 전혀 관련 없다”며 “상아제약 엘빈즈 역시 현재 녹십자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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