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채완기 자유기고가)

하수오는 두 가지 종류로 분류가 되는데, 백수오와 그리고 적하수오이다.

우리나라엔 백수오가 주로 야생한다. 모양새는 산마와 비슷하고 가늘게 생겼는데, 중간에 동그란 모양이 생긴다고 한다.

백수오 효능은 자양·강장·보혈의 효능이 있고, 빈혈·만성풍비·요슬산연·신경쇠약·치질·장출혈 치료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자양성이 많은 보혈제로 장기간 복용하면 정기를 거두어 들이고 흰머리가 검게 되며 성신경을 자극한다고 한다.

병후 허약과 사지관절무력동통으로 팔다리가 시리고 연약한 증상 및 피부궤양 등에 유효하고, 날것은 장관운동을 촉진시켜 변비에 유효한데 특히 노인성 변비에 특효라고 한다. 황정(둥글레), 사엽삼, 자초(지치)와 같이 복용하면 모종의 허약성 환자에게 강장효과를 나타내는데 적하수오 보다 백수오 효능이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백수오 효능은 성기능 개선에도 좋다고 하는데 환이나 술, 진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진액으로 먹으면 환과 비교했을 때 흡수율이 많이 차이가 난다고 하니 나이 드신 분들은 환이 좋겠다.

이런 백수오 때문에 우리나라 증시에는 난리가 났다. 최근 승승장구하던 코스닥 지수가 700선이 무너졌다. 전날보다 10.86포인트 내린 692.4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갑자기 장중에 5%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소비자원이 코스닥 상장업체 내츄럴엔도텍이 공급하는 건강식품 백수오의 원료에 문제가 있다고 발표하였고, 내츄럴엔도텍과 소비자원이 연이어 서로 반박자료를 내며 맞서는 가운데, 이 회사 주가는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하였다.

단지 한기업의 문제가 1천 개가 넘는 코스닥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준 꼴이 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 시장이 급등을 넘어 과열 분위기로 이어지다가, 백수오 논란이 나오자 일제히 투자 심리가 꺾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지만,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우리 증시가 얼마나 허약한지를 반증하는 자료라고 생각한다.

내추럴엔도텍은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시가 총액으로 10위 안에 위치하는 업체로서 이 회사의 주가 변화는 코스닥지수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이런 결과를 정확하게 분석하지 못하는 개미 투자자나, 프로그램에 의해 움직이는 매매의 경우 큰 변화를 감지하고 행동을 취할 수 밖에 없다.

하수오와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는 이엽우피소는 무슨 죄가 있겠는가?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하수오와 이엽우피소는 엄청 유명해진 것만은 피할 수 없는 진실일 것이다.

하수오는 체질을 튼튼히 하는 자양 강장에 좋다고 하던데, 우리 증시는 아직도 허약해서 작은 풍파에도 어쩔 수 없이 흔들리고 만다. 언제쯤 튼튼한 뿌리를 바탕으로 큰 파도에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