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에서 30년 살았지만 이런 선거는 처음˝…관악, 최종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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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에서 30년 살았지만 이런 선거는 처음˝…관악, 최종 선택은
  • 홍세미 기자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4.29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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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투표 현장르포>˝30년 밀었는데 변한거 없다˝…野 불신 '팽배'
˝성완종 파문에 새누리 믿을 수 없어˝…젊은 세대에게 외면받는 與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서지연 기자)

▲ 신대방역 앞에 걸린 4.29 재보선 후보 현수막 ⓒ 시사오늘
4월 29일 오전 9시, 서울 관악을엔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4·29 재보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분류되는 관악을에 또 다른 '변수'가 닥친 것이다. 보통 비가 오면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다. 오후 12시경 관악을은 13.5% 투표율을 기록했다. 예측할 수 없는 투표율에 결과도 오리무중이다.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의 대결에서 무소속 정동영 후보까지 가세해 3파전이 형성됐다. 야권이 둘로 나뉘어 새누리당이 유리한 구도지만, ‘성완종 파문’이 겹쳐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최종 민심을 듣기 위해 <시사오늘>은 투표날인 29일 관악을을 찾았다. 접전 지역인만큼 투표날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투표가 시작된 오전 9시경, 신사시장 유권자들은 서서히 투표장에 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신사시장 야채가게 이 모 씨(49세, 여)
 
-투표하러 언제 가시나요.
 
“이따가 6시 넘어서, 일 끝나고 가려고요.”
 
-생각하고 계신 후보가 있나요.
 
“잘 모르겠어요. 아직 안정했는데. 신사시장 유권자들은 새누리당 많이 뽑는다고 하데요. 공약이 마음에 든다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미지도 좋고.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 보이더라고요.”
 
-성완종 파문에 대해선 이야기 안하시나요.
 
“어지러워서 신경 안써요. 그 사람(후보자)은 거기(성완종 리스트)랑 관계 없으니까. 별로 신경 안써요.”
 
-선거 유세는 누가 가장 많이 왔나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랑 정동영 후보가 선거 유세 많이 왔어요.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는 잘 모르겠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랑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몇 번 얼굴 봤고.”
 
성완종 파문이 4.29 재보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유권자들은 그다지 많은 신경을 쓰지 않는 듯 보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오신환 후보를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인물과 별개로 보는 듯 했다.
 
▲ 서울 관악을 신사시장 ⓒ 시사오늘
신사시장 분식집 김 모 씨(55세, 남)
 
-사장님은 투표하러 안가시나요?
 
“가게 보다가 이따 12시 넘어서 가려고요. 누구 뽑을지는 아직 안정했어요. 관악을에서 나고 자랐는데, 이번처럼 모르겠는 선거는 또 처음이네.”
 
-왜 결정하지 못하셨나요?
 
“30년 동안 야권 밀어주면 뭐해요. 변한 게 있어야지. 이쪽은 줄곳 야권이 먹었다고. 그정도로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데 매번 뽑아놓고 보면 실망해요. 후보들도 국회의원이 되면 변하더라고요. 그런데 또 막상 투표장 가서는 1번에 손이 안가. 그래서 지금 고민 중이에요. 투표장에 들어가 봐야 누구 뽑을지 알 것 같아요.”
 
-생각하고 계신 후보가 있다면요.
 
“저는 정치 신인들은 못 믿겠어요. 지금 여당이랑 제1야당에서 나온 후보들 보면 경력이 별로 없잖아요. 과연 정치 신인들이 잘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에요. 정치란 것은 좀 노련해야 하는데. 지금 새누리나 새정치나 정치 신인들이잖아요. 초선이 한 마디 하는 거랑, 거물급 인사가 나서서 한마디 하는 거랑은 다르다고 생각해요.그래서 그 쪽(정동영)으로 마음이 기울긴 했어요.”
 
정동영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있었다. 관악을에서 40년 동안 거주한 신 모 씨(70세, 남)은 대권 주자였던 정 후보가 출마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정동영은 그렇게 정치하면 안돼. 대통령 출마했던 사람이 왜 여기 와서 이러는지 모르겠어. 자기 이익 챙기려고 출마한 짝이야.”
▲ 서울 관악구 신사동 3 투표소 ⓒ 시사오늘
그렇다면 젊은 세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신사동 제3투표장 앞에서 만난 20세 여대생 최 모 씨는 정치 불신이 팽배했다.
 
“사실 제 친구들이나 젊은 세대는 자기 지역구에서 재보선이 열리는지, 누가 나왔는지 통 관심이 없어요. 그 정도로 정치에 대해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해요. 그러나 공통적인 것은 새누리당 쪽은 대부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이번 성완종 파문도 있고, 찍어도 이쪽(야당)뽑지, 저쪽(여권)은 절대 안 뽑아요.”
 
-야권도 둘로 나뉘었어요.
 
“원래는 이렇게 관악을이 접전인 지역이 아니었어요. 언제나 야권이 됐으니까 결과가 사실 정해져 있었죠. 그런데 이번엔 야권이 둘로 나뉘어져서 결과를 저도 예측하기 어려워요.”
 
-후보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특히 정동영이라는 사람을 잘 몰라요. 예전에 대통령 선거에서도 나왔다고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이름만 몇 번 들어본 정도지, 잘 모르는 사람이에요. 제 경우엔 후보 셋 다 잘 모르기 때문에 당을 볼 수밖에 없어요. 새누리당은 절대 아니에요. 젊은 세대들은 새정치를 많이 뽑을 것 같아요.”
 
젊은 세대, 특히 20대 초반에게 새누리당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또 이들에게 정동영 후보는 낯선 존재다. 2007년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한 거물급 인사지만, 19대 총선에서 강남구을에 낙선 그 이후 의정 활동에서 손을 뗐다. 중앙 정치에서 멀어져 젊은 세대들에겐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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