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사퇴·박근혜 사과…이유는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완구 사퇴·박근혜 사과…이유는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4.28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보선 승리·국정운영 동력 위한 박근혜의 승부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퇴임식 치르고 울먹이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 ⓒ 뉴시스

지난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 이어 28일 청와대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얼마 남지 않은 4·29 재보궐선거의 승리와 정권 3년차 국정운영에 대한 동력을 얻기 위한 정부여당의 결단이라는 게 중론이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청와대 압박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과 이 총리의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이 총리의 퇴임이 재보선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 27일 브리핑을 통해 "9박 12일 간 중남미 4개국 순방 일정으로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과로로 인해 위경련·인두염을 진단 받았다"며 "의료진이 '하루에서 이틀 정도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고 권장했다"고 전했다. 또 같은 날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이완구 총리는 지난주 피로누적으로 병원을 찾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앞으로 검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야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과 선거에 불리한 국면을 면하기 위해 두 사람이 '아픈 시늉'을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이 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임식을 치르는 장면과 이 총리가 검찰에 출석하는 장면이 재보선 전에 부각되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끼치리라 계산했다는 것.

지난 27일 '새정치민주연합 친박 비리 게이트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결의 대회'에 참석한 임수경 의원은 "누워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어떻게 사과를 하겠느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한 핵심 당직자도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이 총리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재보선을 어떻게든 넘기려하는 게 아니겠느냐"며 "불리한 '포토라인'을 피하기 위한 연출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 같은 정치권의 예상을 깨고 이 총리의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 그리고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선 승리를 노린 정부여당의 승부수라는 게 중론이다.

또한 공무원연금 개혁과 노동시장 유연화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풀기 위해 국정운영 동력을 되찾으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더불어 여권의 '대통령 사과 요구'도 이번 결단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며 청와대를 압박한 바 있다.

청와대는 28일 오전 홍보수석을 통해 "이번 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유감스럽다. 사건의 진위여부는 공정한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며 "새로운 정치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 정치가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이완구 총리의 퇴임식이 재보선을 앞두고 긴급하게 이뤄진 것, 그리고 청와대가 공식입장을 밝힌 것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심산이 아니겠느냐. 특히 울먹이는 이 총리의 얼굴이 압권이었다"며 "집권 3년차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포석으로도 보여진다"고 밝혔다.

한편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이완구 전 총리는 퇴임식을 마친 직후 서울 시내 한 병원에 입원했다. 검찰 수사 일정에 차질이 있을 전망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