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정동영, '날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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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정동영, '날개가 없다?'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4.30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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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더라도 잘 졌어야 됐는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정동영의 미래가 어둡다. 거물급으로 평가받던 정동영 전 의원이 서울 관악을 4·29재보궐 선거에서 패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정계에서는 향후 그의 행보를 두고 많은 추측이 오고 가고 있는 상황이다.

탈당을 결행하며 서울 관악을 4·29재보궐 선거에 야심차게 출마한 정 전 의원은 결국 야권 분열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했다. 27년간 지켜온 관악을을 여권에 넘겨줬다는 ‘야권분열 책임론’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탈당 후 정치활동의 기반이 된 국민모임 역시 이번 패배로 존폐기로에 처하면서 그의 재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 정동영 전 의원ⓒ뉴시스

정 전 의원은 반복된 탈당으로 이미지가 실추돼 관악을 시민들의 마음도 잡지 못했다. 실제 길거리에서 만난 한 시민들은 “정동영 후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철새정치인이다. 자꾸 왔다갔다해서 좋아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후보까지 나온 사람이 여기 와서 뭐하는거냐” 등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정 전 의원이 ‘철새’라는 비판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지난 2009년 재보선에서 탈당한 경력이 있기 때문. 당시 그는 당 지도부가 공천을 주지 않자 당을 나가 전주 덕진에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이후 정 전 의원은 민주통합당으로 복당했다. 그리고 정 전 의원은 이번 재보선에서 다시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국민모임’에 합류, 관악을 출사표를 던졌다.

이동형 시사평론가는 30일 SBS<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 “정동영 전 의원이 지금 정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닌가 싶다”며 “전북 전주로 가도 욕먹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태곤 (사)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같은 방송에서 “지더라도 잘 졌어야 됐는데 3등을 했다”며 “정동영 전 의원이 관악에서 진보적인 가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선거 운동을 했었다면, 이 다른 진보 정당이라든지 국민모임과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것도 있을 텐데 ‘반노’ 이미지만 부각시켰다. 국민모임이 계속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이 선거에서 호남출신 유권자들이나 진보진영 유권자들의 지지세를 일정부분 확인한 만큼,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고향'인 전주·덕진 지역 등에 도전하며 활로 모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나아가 광주 서을에 당선된 무소속 천정배 당선인과 연대를 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정계의 중론은 정 의원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쪽으로 쏠린다.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지지 세력을 확인했다는 것은 의외의 얘기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광주에서 확인된 것처럼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반발이 심한 상태인데도 기대한 만큼 못나왔다”고 전했다.

또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의 연대가능성에 대해 강 대표는 “정동영은 너무 급진 쪽으로 가있어서 천 의원이 연대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연대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 호남이라는 지역적인 연대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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