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금호·채권단 잃을것 없었던 '금호산업 인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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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금호·채권단 잃을것 없었던 '금호산업 인수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04.30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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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금호산업 인수전이 각각의 입장을 가진 모두에 해피엔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이번 인수전을 통해 전국적 대대적 홍보효과를 누렸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채권단은 수의계약을 통해 각각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입장이다.

◇호반건설, 기업 홍보 효과 누려

호반건설은 6007억에 응찰한 것을 두고 인수의지에 대한 의문과 홍보효과만을 누리려는 꼼수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호반건설은 인수가격을 채권단이 원하는대로 높게 불렀어도 승자의 저주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호반건설 관계자는"응찰액 6007억은 실사를 통해 금호산업의 기업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등을 모두 고려해 산정한 금액으로 인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거듭 해명했다.

호반건설은 금호산업의 주인이 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인수전을 통해 기업이름을 남겼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채권단, 박 회장에게 적정매각가 어필

금호산업 채권단 입장에서는 재입찰로 갔을 경우, 매각진행에 대한 불확실성을 다시 겪어야하는 부담감과 유찰 이후 하락하는 금호산업 주가를 안정시키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채권단이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해 무리하게 욕심부린다는 부정적 여론을 피하기 어려워, 결국 재입찰은 모든 경우의 수가 틀어졌을 때를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을 것이라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채권단은 이미 호반건설이 제시한 6007억은 어림없다는 입장을 표명해, 자신들이 원하는 매각가를 박 회장에게 관철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산업 인수에 한발짝 더 가까워져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도 금호산업 인수전이 재입찰로 가는 경우, 다른 대기업들이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지 모른다는 부담감과 매각가격이 다시 높게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번 채권단과의 단독협상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이 박 회장과 단독계약할 것임을 30일 발표함에 따라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적정한 가격에 금호산업을 되찾아 올 기회가 온 것이다.

박 회장은 그룹 재건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이번 단독계약을 성사시킬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을 되찾아 경영권의 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인수전 당시 호반건설이 1조 원을 써내더라도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을 되찾아왔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하지 못하면 금호그룹의 실체 자체가 없어지는 꼴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계는 금호산업 매각가격에 대한 채권단과의 견해 차이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이번 계약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 봤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인수의지가 강해 지분매각은 큰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금호산업에 대한 인수의지가 분명하기 때문에 단독협상을 성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업계는 단독협상이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모두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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