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혁신위', 출범…식물기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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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혁신위', 출범…식물기구 '우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5.24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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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친분, 광주 출신…비노 반발 심하지 않을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왼쪽부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김상곤 혁신위원장 ⓒ 뉴시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정치민주연합 혁신 기구 위원장 자리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앉게 됐다. 친노(친노무현), 비노 가릴 것 없이 모든 기득권을 타파해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된 김 위원장. 정계에서는 결국 '김상곤 혁신위'가 '식물기구'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분명 김 위원장은 야권 내에서 명망 있고 존경받는 인물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새정치연합 내부 분위기도 이와 같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건 당 바깥에서 '진보 교육자'로 활동했을 때의 이야기고, 당내 핵심 기구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지와는 다른 문제다.

이번 혁신 기구는 망치와 톱을 들고 각 계파가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깨부수는 일을 감행해야 한다. 핵심은 공천권이다. 혁신 기구는 강력한 정치력을 가지고 각 계파에게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줘가며 공천 싸움을 중재하고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새정치연합 내에서 아무런 입지도, 세력도 없는 정치인에 가깝다. '무상급식', '무상버스' 등 무상복지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정치권에서 잊힌 전직 교육감에 불과하다는 게 정계의 중론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김 위원장이) 혁신위원장으로 정치력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그저 그런 혁신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콘텐츠 적인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실행되지 않은 채로 구석에 쌓여있는 혁신안만 한 트럭 가까이 된다는 게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김한길 의원은 지난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가진 혁신안은 많다. 그걸 어떻게 이끌어내는지가 문제다. 혁신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도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상곤 위원장 전에 후보 물망에 올랐던 안철수 의원과 조국 서울대 교수가 끝내 자리를 고사한 까닭은, 혁신 기구가 얼마만큼 전권을 가지고 칼을 휘두를 수 있는지에 물음표가 달려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 교수가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서 △계파 불문 도덕적 법적 하자가 있는 자의 공천 배제, △계파 불문 4선 이상 의원 다수 용퇴 또는 적지 출마, △지역 불문 현역 의원 교체율 40% 이상 실행, △전략 공천 2~30% 남겨둔 상태에서 완전 국민 경선 실시 등을 혁신안으로 제시하자, 친노와 비노 진영 모두 입을 모아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상곤 혁신위'가 기득권을 타파하느냐, 식물기구로 전락하느냐는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 체제와 박지원·김한길 의원 등 비주류 수장들이 혁신위가 꺼내든 혁신안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달렸다는 게 중론이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지난 22일 한 종편 방송에 출연, "위원장이 누구냐는 두 번째 문제"라며 "혁신 기구가 혁신안을 내놓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이냐, 당 지도부가 이 혁신안에 어떤 권한을 줄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계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광주 출신이고, 안철수 의원과 과거 친분이 있음을 들어 비노 진영의 반대는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4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비노로 분류되는 이종걸 원내대표가 직접 추천한 인사고, 안철수 의원과도 친하다. 게다가 김상곤 위원장은 광주 출신"이라며 "호남 민심을 얻을 수 있고, 비노 진영의 반대도 희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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