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한 與와 감정적인 野…차기 총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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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한 與와 감정적인 野…차기 총선 영향은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5.26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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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새정치연합③>막말과 반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해 7·30 재보선, 그리고 지난 4·29 재보선에서 연이어 패배했다. '성완종 파문'으로 여당에게 불리한 선거였지만 새정치연합은 승기를 잡지 못했다.

당의 존립도 위태로워졌다. '신당' 창당에 대한 언급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시사오늘>은 새정치연합의 위기가 왜 발생했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물세례를 맞으며 퇴장하고 있다 ⓒ 뉴시스

2012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 그리고 지난해 7·30 재보선과 올해 4·29 재보선까지, 새정치연합에게 ‘연이은 패배’는 낯설지 않다. 야당은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패배의 원인은 무엇일까. 19대 총선 당시 대부분의 정치 평론가들은 패배의 원인으로 막말 파문을 꼽는다. 19대 총선에서 ‘김용민 파문’이 불었다. 팟캐스트에서 보여준 ‘막말’에 중도층이 반감을 사 새누리당에게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도 패배 원인으로도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행동이 적절치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나온 토론회에서 보여준 행동에 중도층이 등을 돌렸다는 평가도 있다.

차기 총선과 대선을 각각 1년 2년 앞둔 새정치연합에게 또다시 '감정적인 모습'이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현재 거침없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노무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물세례를 맞았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도 들었다.

최근 김무성 대표의 ‘광폭 행보’를 보인다고 할 정도로 진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가 불허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고, 여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노 전 대통령의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또 제창하기도 했다.

통합행보를 보이는 김 대표에게 물세례와 아유를 퍼부었다. 김 대표는 이에 묵묵히 대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물세례를 받으며 고개를 숙인 채 걸었다. 비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감정적인 야권에 비해 김 대표는 침착하게 대처했다. ‘대권 행보’를 보이기 위해 계산된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대응을 잘 했다고 평가된다.

진보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을까. 김 대표는 여야를 통틀어 차기 대권주자 1위를 기록했다.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문재인 대표의 독주체제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4월 4 째 주 문재인 대표가 25%를 웃돌며 1위를 고수했다. 김 대표는 10%를 겨우 넘겼다. 3주만에 문 대표를 꺾고 1위를 달성한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7·14 전당대회와 7·30 이후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에서 1위를 달성하기도 했지만, 1주일을 가지 못하고 다른 주자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이번엔 3주째 부동의 1위다. 김 대표에게 보내는 지지가 단순히 일시적인 게 아니라는 의미다.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야당에게 가장 큰 문제는 정치적 이념이 아니다. 정치 행태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며 "지난 정청래 최고위원 사건도 마찬가지고 야권의 모든 문제는 행태와 관련됐다. 야당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선 이런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이번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이 김 대표를 비판한 것은 추모식에서 할 말은 아니었다. 말을 할 땐 시간과 장소가 중요한데 그게 맞지 않았다"며 "이런 행동은 야권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방법론적으로 '어떻게 전달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라며 "국민들은 세련된 고급 문화를 기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그것을 역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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