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계열 대홍기획 내부거래량 90%…국세청 사정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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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계열 대홍기획 내부거래량 90%…국세청 사정 '직격탄'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8.10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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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대홍기획 등 '일감 몰아주기' 사주일가 광고대행사 사정의 칼…업계2위 이노션 하반기 전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최근 불거진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그룹 계열사의 광고 대행을 맡고 있는 대홍기획까지 불똥이 튀었다. 국세청이 롯데그룹 계열사인 대홍기획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

이에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본격적으로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의 핵심인 사주일가 광고 대행사 사정의 칼을 빼들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4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계열사 제일모직의 세무조사가 진행된 데 이어 지난달  초 롯데의 계열사인 대홍기획도 세정당국의 사정권 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께 국세청은 조사1국 소속 조사요원들을 동원, 제일모직에 대한 정기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7월 초 당국은 서울 중구 소재 대홍기획 본사에 조사4국 직원들을 투입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회사는 지난 2010년 이후 5년 만에 정기 세무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반면, 업계 2위이자 현대자동차그룹의 광고 대행을 맡고 있는 이노션은 올해 아직까지 세무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대기업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 추세를 살펴보면 3~4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는 만큼 지난 2013년 6월 경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는 이노션은 올 하반기에 들어가면서 세무조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 국세청이 올해 '일감 몰아주기'의 핵심인 대기업의 광고 대행사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업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의 광고 대행사 '이노션'에 대한 세무조사 착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사오늘

항간에는 “국세청이 이미 이노션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노션 관계자는 “(세무조사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처럼 세정당국이 대기업의 광고 계열사를 상대로 강도 높은 정기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지난 2013년 '일감 몰아주기' 금지법의 국회 통과 이후 1년의 유예기간 동안 총수일가 비중을 유지하면서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지 않은 기업들은 전방위적인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대기업 계열사 중 광고 대행사는 가장 높은 비중의 내부 거래량을 자랑하고 있어 사정의 칼날을 피해갈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롯데 계열사인 대홍기획의 경우 광고 비율 중 롯데그룹사의 비율이 무려 90%에 육박하는 등 타 기업 계열사보다 내부 거래량이 월등히 높아 당국의 철퇴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롯데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되면서 업계 사이에선 그룹 내 높은 내부 거래로 특혜를 받은 대홍기획이 핵심 계열사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설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국세청 측은 "(대홍기획에 대한) 세무조사는 이번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사태 전부터 시작된 일"이라며 "게다가 대홍기획은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지도 않다"고 확대해석 자제를 당부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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