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어’ 옛말…‘여름 전어’ 시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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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전어’ 옛말…‘여름 전어’ 시대 왔다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8.18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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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생산량 22% 수준까지 증가…수온 상승·지난해 조업 금지가 올 여름 전어 풍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롯데마트는 지난해보다 2주 가량 빠른 이달 초부터 전어를 선보여 현재 1마리(선어, 마리당 80~100g 가량)에 1300원에, 전어회(200g)를 1만3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앞으로 ‘가을 전어’라는 말을 듣기가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전어 제철이 여름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7월 말부터 지난 14일까지 보름간 전어(활어 기준)의 산지 위판 물량은 3만9279kg으로 지난해의 3만6619kg보다 7.3% 늘었다. 2011년의 위판 물량과 비교하면 74.2% 증가한 셈. 특히 올해 위판 물량은 최근 5년을 통틀어서 제일 많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간 전어 생산량(활어 기준) 중 8월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2년 195톤으로 10.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09톤으로 연간 생산량의 22.0% 수준까지 늘어났다.

전어는 대표적인 가을 먹거리로 6월부터 9월까지 먼 바다로 나가기 때문에 가까운 바다로 돌아오는 때인 9~10월 가장 많이 잡혔다.

그러나 최근 전반적인 수온 상승에 따라 기존 남해에서 주로 잡히던 난류성 어종인 전어가 서해와 동해안 일부에서도 어획되면서 전어의 8월 위판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또 지난해 세월호 여파로 전어의 주요 어장인 남해와 서해안 일대가 조업 금지된 점도 올 여름에 ‘전어 풍년’을 맞이하는데 한 몫 했다.

‘여름 전어’는 뼈가 부드러워 ‘횟감’으로 적당해 ‘구이’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녔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이에 롯데마트는 지난해보다 2주 가량 빠른 이달 초부터 전어를 선보여 현재 1마리(선어, 마리당 80~100g 가량)에 1300원에, 전어회(200g)를 1만3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어획량이 늘어난 만큼 현재 판매 가격도 지난해보다 10% 가량 낮은 수준이며, 8월 말부터는 전어회 등을 2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가을이 제철이라던 전어는 이제 옛말이 됐으며, 여름철부터 활발히 어획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를 감안하고 또한 제철 먹거리를 좀 더 오랫동안 맛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고려해 전어의 매장 등장 시점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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