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통일,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필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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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통일,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필수 조건˝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8.27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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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특강> ˝애국심 있어야 통일 이룬다…이승만 인정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서울대학교 박세일 명예교수는 '통일 전도사'로 불린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선 '통일'은 필수라는 '선진통일'을 주장한다.
 
박 교수는 2005년 박근혜 대통령이 주장한 행정중심복합도시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후 2006년 한반도선진화재단을 만들어 본격적인 통일준비를 시작했다.
 
박 교수는 지난 26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시사오늘>이 개최한 ‘21c 한반도의 꿈, 왜! 통일인가?’ 특강에서 선진통일을 연구하는 한반도선진화재단을 설립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005년 국회의원이었을 때 수도 이전이 화두로 떠올랐다. 법학,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균형발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수도이전해서 균형 발전하는 나라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여야합의로 통과됐다. 국민에게 배지 돌려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대한민국을 선진화하기 위한 정책들을 만들기 위해 주변에 있는 교수와 함께 한반도선진화재단을 2006년에 만들었다. 대한민국을 어떻게 하면 선진화할까 그 때부터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교수는 "향후 5년이 통일을 하느냐,마느냐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가 갈림길에 놓인 만큼 통일을 맞는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으로 통일을 이루기 위해선 3가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 서울대학교 박세일 명예교수가 <시사오늘> 광복 6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 시사오늘
◇ 통일의지·열정
 
박 교수는 첫 번째로 국민에게 통일을 하려는 의지와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1995년도에 여론조사를 했는데 80%가 통일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그리고 10년 후 2003년에 조사해보니까 30%만 ‘통일해야 한다’고 했다. 45%는 ‘부담이 안 되면 해도 좋다’고, 나머지 30%는 ‘통일 안하는 게 좋다’고 응답했다. 갈수록 통일에 반대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대한민국이 선진화되려면 통일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불가능 하다는 것을 깨달은 계기가 있다. 6개월 동안 안식년으로 미국 대학에 가있었다. 그 때 한국이 원하는 것은 분단이 아니고 통일이라고 했더니, 한  미국 교수가 손을 들고 질문하더라. ‘대한민국 국민은 통일을 원합니까’라고. 우리는 북한이 도발만 안하면 좋지, 북한을 변화 시켜서 길을 찾겠다는 열정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정치인 중에서도 통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선진화 정책을 세우기 위해 주변에 있는 교수와 함께 연구 재단을 만들었다. 대한민국을 어떻게 하면 선진화할까 그 때부터 고민했다”고 밝혔다.
 
◇ 북한의 변화
 
박 교수는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햇볕정책이 있었다. 시작은 좋았다. ‘북한을 설득해서 함께 가자’이런 취지였다. 비슷한 것을 서독도 했다. 서독이 동독에게 지원 많이 했다. 그리고 동독에서 3만 4천 명을 데려와 인권을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대한민국은 북한에게 적지 않은 경제 지원을 했는데, 한 명도 데려오지 못했다. 우리가 지원하되, 목표는 북한의 변화다. 보수 쪽에선 오히려 북한을 압박하자고 한다. ‘지원을 끊자’고. 그러면 피해는 북한 주민에게 간다. 주민들이 굶어도 지도자가 마음 아프지도 않다. 그 방법은 효과가 없다. 보수냐 진보의 차이가 아니고 북한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특히 중요한 것은 젊은 세대라고 언급했다. 그는 “젊은 세대의 자세가 중요하다. 젊은 세대가 의지와 열정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애국심’이 있어야 한다. 애국심이 있을 때 나라의 통일을 위해서 노력한다. 애국심은 어디서 오느냐. 청년들은 특히 자기 역사에 대한 자부심에서 온다. 대한민국 어려웠어도 우리나라가 이렇게 이끌어왔다.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해서 나은 나라를 만들자는 긍정적인 역사관에서 온다.그런데 지금 역사 교육이 대한민국의 역사가 잘됐다고 하느냐. 이런식으로 교육하면 애국심을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애국심을 강조하며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택동은 문화혁명을 하면서 전우 4천만 명을 죽인다. 등소평이 정권을 잡고 어떻게 모택동을 평가할 것인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했다. 혁명의 대부이면서도 4천만 명을 죽인사람이다. 결과는 7대3이었다. 공이 7이고 과가 3이다. 모택동 동상은 지금도 천안문에 걸어놓고 경배한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한 초등학생에게 이승만 대통령을 아냐고 물었더니 ‘독재자’라고 답하더라. 이승만을 독재자라고 한다. 19세기 말부터 독립운동하고 애국운동하던 역사는 없어졌다. 마지막에 독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람의 전체적인 행보에 대한 역사를 배워야한다. 대한민국 남산에 가면 이승만 동상이 없다. 김구 동상은 있는데 대한민국 초대대통령인데 없다. 한쪽으로 역사를 가르치면 올바른 애국심과 조국애가 나올 수 없다”고 우려했다.
 
◇ 통일외교
 
세 번째로 박 교수는 통일외교를 강조했다. 박 교수는 “대외적으로 우리나라가 통일하겠다는 말을 많이해야 한다. 또 통일 준비는 끝났다고 해야 한다. 특히 통일을 하면 니네 나라에 좋고, 동아시아 미래는 한반도 통일이 없고서는 없다고 어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외교가 적극적으로 돼야한다. 대한민국 학계는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통일해야 한다고 똑 부러지게 얘기한 정치인도 없다. 외국 다니면서 우리 통일에 대해서 반대하느냐, 찬성하느냐를 묻는다. 중국은 오히려 우리에게 통일은 너희 나라 문제지 왜 우리한테 와서 묻느냐"고 한다.
 
또 박 교수는 통일외교를 위해선 적극적으로 일본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북한 당국자는 설득을 못 해도 주민을 설득해야한다. 그러려면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 일본을 친구로 활용해서 통일 시대를 열어야 하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일본 아베 정권, 문제 많다. 그러나 한국이 좀 더 똑똑하다면, 미래를 봐야한다”고 언급했다.
 
“과거 문제는 하루, 이틀사이에 풀릴 수 없다. 일본의 청년들과 한국의 청년들이 힘을 합쳐서 상호신뢰가 쌓여서 미래를 만드는 것이 동아시아 발전에 중요하다. 아베가 하는 것은 화가 나지만, 큰 미래를 위해서 일본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생각해야한다.”
 
▲ 서울대학교 박세일 명예교수가 <시사오늘> 광복 60주년 행사에서 선진통일을 제시했다 ⓒ 시사오늘
박 교수는 100년 전 선조의 애국심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며 특강을 마무리했다.
 
“1907년에 국채보상운동이 있었다. 일본에 진 빚을 갚자고 해서 술담배 끊고, 쌀도 모으고 패물을 모았다. 여기에 참여하는 여성단체가 있었는데, 이 단체가 선언문을 썼다. 마지막 구절이 ‘노예상태에서 벗어나서 자유민이 돼서 언젠가 우리나라도 세계1등국가가 되길 기원한다’고 썼다.
 
1907년이면 대한제국 망할 때다. 나라가 희망이 없고 3년 뒤에 일본 식민지가 되는데 우리나라가 언젠간 세계 1등으로 가겠다는 희망이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가 아니다. 우리나라 열등하다고 소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벗어나야한다. ‘2050클럽’이 있다. 5000만이라는 인구를 가진 나라 중에 1인당 소득 20만불을 넘는 나라다. 경제대국으로 치면 우리나라는 7위다. 우리는 100년 전에 비해 큰 나라가 됐고 1등 국가가 될 수 있다. 그러려면 통일을 해야한다. 여기서 머뭇거리고 주저할 수 없다. 반드시 성공해야한다. 100년후에 이땅에 사는 후손들이 안전하게 살고, 통일도 이루고 선진화도 이뤄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그날을 만나야 되지 않겠느냐.”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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