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0원, '해외로 해외로'…내수경기 '적신호'
스크롤 이동 상태바
유류할증료 0원, '해외로 해외로'…내수경기 '적신호'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09.04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류할증료 인상 전에 해외여행 다녀오자"…추석 황금 연휴에 일부 해외 항공편 벌써 동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지난 8월 14일 임시공휴일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즐기려는 인파로 인천공항이 북새통을 이뤘다. ⓒ 뉴시스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할증료 감면이 항공사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오히려 내수 침체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9월 한달 동안 유류할증료가 0원인데다 26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이용해 해외 여행을 나가는 여행객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추석 연휴를 이용해 7만7300명이 해외로 출국했으며, 2013년 추석에는 17만 명이 해외 여행을 떠났다.

업계는 매년 추석마다 해외 여행객 수가 증가한 것에 주목, 올해에는 최소 20만 명이 넘는 인원이 해외로 출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9월은 유류할증료 감면에 추석 연휴가 끼면서 해외 여행객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 "유류할증료가 올라가기 전에 가까운 중국이나 동남아라도 다녀오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는 데 대해 내수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내수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국내에서는 아껴쓰던 돈을 해외 여행에서 풀고 돌아온다는 것.

비단 추석 뿐만 아니라 지난 2014년 한해 동안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액이 약 13조4000억 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내수 유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8월 국민들의 해외 지출을 막고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해 "떠나세요. 가장 쉬운 나라사랑은 국내 여행입니다"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하지만 9월 한달 동안 유류할증료가 감면됨에 따라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해외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심리가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내수 경기가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해외 관광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연휴 기간만 하더라도 해외 주요 관광 도시로 가는 여객기편은 이미 예약이 끝나 표를 구할 수 없는 상태다.

대한항공은 스위스 취리히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빈 △체코 프라하 △이탈리아 로마 △일본 삿포로 노선 등이 매진됐다.

아시아나항공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추석 연휴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터키 이스탄불 △태국 푸켓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인도네시아 발리 △베트남 다낭으로 가는 항공편의 예약이 꽉 찼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셜커머스 업체들과 오픈마켓마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저렴한 가격에 해외를 다녀올 수 있는 패키지 여행 상품을 선보이며 해외 여행 증가에 한 몫 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올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해외 여행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났다"며 "9월 황금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문의가 줄을 잇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